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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그 에너지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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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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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동의 대도시

상하이의 남경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중국 최대의 도시 상하이. 이곳을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는 단어는 바로 '역동'과 '활기'다.

6000㎢라는 거대한 면적의 도시 속에서 1800만 명의 인구가 빚어내는 에너지는 도시 곳곳을 가득 채우며 여행객의 기분까지 들뜨게 한다.

도로를 메운 차들과 거리를 활보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는 현대적인 도시 상하이에 대한 자부심마저 엿보인다.

상하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재의 중국과 찬란한 역사를 자랑하는 과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세계 경제의 중심지, 여행 목적지로서 진보해가는 상하이는 그렇게 여행객의 발길을 이끈다.

◈ 첨단도시의 상징, 동방명주

상하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은 동방명주는 실제로 봐야 비로소 그 규모를 실감할 수 있다.

상하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468m의 거대한 방송용 송수신탑은 쭉쭉 뻗어 올라가고 있는 상하이의 마천루 중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하늘을 찌를 듯 위용을 자랑한다.

동방명주 전망대

 

이곳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건축물을 보러 찾아온 시민과 여행객들로 항상 붐빈다.

놀이공원에서 줄을 서는 것처럼 길게 늘어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하지만, 상하이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람객들의 표정은 흥분으로 가득하다.

입구에는 보안검색대가 설치돼 있어 혹시 발생하게 될 안전사고로부터 관람객을 지키고 있다. 공항에서처럼 음료수 용기는 반입이 불가하므로 모두 마시거나 버리고 입장해야 한다.

관람객을 실은 엘리베이터는 눈 깜짝할 사이에 중간부에 위치한 전망대에 멈춰 선다.

그 높이만 해도 자그마치 263m로 전망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상하이의 광활한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펼쳐진다.

상하이 시내를 빽빽하게 메운 건물들과 아직도 건설되고 있는 수많은 고층 빌딩에 한 번 놀라고, 그럼에도 끝이 없는 중국 대륙의 넓음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중국의 옛 정취, 예원과 서당

상하이의 과거를 만나고 싶다면 예원에 꼭 들러야 한다. 예원은 400년 전 명나라 시대에 반윤단이라는 고위 관리가 노부모를 위해 만든 약 1만5000m²(4000~5000평) 크기의 거대한 정원이다.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는 상점과 주택가를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중국 무협영화에서나 보던 정원이 모습을 드러내며, 순식간에 옛 중국의 정취 속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 넓이만큼이나 굽이굽이 미로처럼 얽힌 정원은 나무와 꽃이 발산하는 향기로 가득하다. 지붕에 있는 특이한 조각들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관우의 패기 넘치는 모습을 섬세하게 재현해 놓아 눈길을 끈다.

정원을 천천히 거닐며 난간에 기대어 보고, 연못의 돌다리도 건너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예원

 

예원을 벗어나면 상하이의 인사동이라고 불리는 옛 거리가 나타난다. 전형적인 차이나타운으로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다.

이곳에는 국적과 노소를 불문하고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세계 각국의 언어가 들려오는 가운데 사람 구경하는 재미, 물건 고르는 재미에 맛있는 음식까지 맛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오감충족이다.

예원이 중국의 화려한 문화를 보여준다면 상하이 시내에서 한 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옛 마을 '서당'은 예부터 전해져오는 서민들의 일상이 그대로 살아있는 곳이다.

특이하게 마을을 둘러싼 물길 위에 세워진 서당은 교통수단으로 배를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베니스'라고 불린다.

서당

 

알음알음으로 여행객들이 방문하던 서당이 본격적으로 관광지화 된 것은 미국의 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한 영화 '미션임파서블3' 결말 부분의 배경으로 등장한 이후부터다.

마을 안의 상점에도 영화촬영 당시 톰 크루즈와 마을 사람들이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관광지로 개발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흐르는 물처럼 고요한 평화가 가득하다. 따사로운 햇볕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정취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밤은 상하이를 위한 시간

상하이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즐거움은 바로 야경이다.

상하이의 밤은 여느 대도시를 능가하는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황홀한 광경을 선사한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웨이탄은 20세기 초 중국의 금융 중심지로 떠올랐던 곳이다.

100여년 가까이 웨이탄을 지키고 있는 유럽식 건축물과 황푸강 건너편으로 솟은 현대식 건축물이 어우러져 중국의 발전을 상징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책이나 데이트를 즐기는 시민과 여행객 사이로 중국식 연과 먹을거리를 파는 노점들을 구경하며 소소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인 남경로는 보행자 전용 거리로, 서울의 명동처럼 거리를 활보하는 쇼핑객과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5km에 달하는 남경로 양편으로 켜진 네온들이 밤하늘을 밝게 물들이는 가운데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이쪽, 저쪽 프레임에 들어오는 곳마다 환한 불빛에 예쁜 밤의 모습에 촬영도 즐겁고, 최신 유행을 선보이는 상점들을 돌아보는 것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

전통적인 고전미와 현대의 세련미를 모두 갖춘 상하이는 낮과 밤을 가득 채우는 역동성으로 더 많은 여행객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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