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게 섰거라… 올드카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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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입증된 단종 SM5·뉴코란도·싼타페CM 중고시장 인기몰이

신형 자동차가 출시되면 이전 모델을 찾는 소비자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하고 신기술을 더 많이 적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구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환영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인기 역전현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바로 특정 세대 사이에서 절대적인 신봉을 받은 레전드급 모델이거나, 구모델의 매물이 많아 시장이 활성화 돼 신모델보다 중고차 시장에서 더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또는 구모델에 비해 신모델의 가격이 크게 오른만큼 바뀐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경우다.
최근 중고차업체 카즈가 발표한 10월 중고차 모델별 조회수 집계를 토대로 대표적인 인기역전 현상을 보인 자동차 모델들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르노삼성자동차 SM5

 


■ 형 만한 아우 없다 'SM5'
르노삼성 SM5는 중형차의 베스트셀러모델이다. 특히 구형 SM5는 탁월한 성능을 바탕으로 큰 인기를 얻었고, 뉴SM5 또한 기존 SM5의 성능과 실내외 디자인에 높은 평가를 받으며 명실공히 중형차 최강자인 현대 쏘나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얻었다.

르노삼성 SM5 각 세대별 모델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한 것은 뉴 SM5와 SM5 뉴 임프레션을 포함한 2세대 모델로, 전체 SM5 중 절반에 육박하는 45.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조회수가 높은 모델은 단종된 지 10년 가까이 지난 1세대 SM5로 27.5%를 차지했다. 반면, 가장 최근 출시된 3세대 뉴SM5와 SM5 플래티넘의 조회 비중은 27.3%로 가장 낮았다. 2010년 단종된 2세대 모델과 2005년 단종된 1세대 모델이 현재까지 팔리고 있는 3세대 모델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세대와 2세대 SM5가 나올 무렵 르노삼성이 누렸던 전성기를 3세대 모델이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신차 시장에서의 현실이 중고차 시장에도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세대 SM5는 클래식하고 질리지 않는 디자인에 잔고장이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2세대 SM5 역시 우수한 성능과 세련된 실내외 디자인으로 명차의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2010년 출시된 3세대 SM5는 경쟁차와의 디자인 차별성은 확실했으나, 납작하고 움푹 들어간 후드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죠스바'라는 별명을 얻으며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당했다.

이후 출시된 K5와 말리부 등 경쟁차들이 큼직하고 두툼한 후드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SM5는 상대적으로 더 왜소하게 느껴졌다. 트렌드와는 너무 동떨어졌다는 악평을 받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1세대 SM5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카즈 관계자는 "3세대 SM5모델이 소비자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가가 좋았던 데다 매물도 많고 가격도 내려간 2세대 모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쌍용자동차 뉴코란도

 


■ 대학생들의 로망 '뉴코란도'…캠핑열풍 혜택도 한몫
요즘 자동차 시장에서 SUV도 모노코크 보디(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차량 구조)가 대세다. 이는 승용차 스타일의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방향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프레임보디의 강인한 SUV를 좋아하는 팬들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면에서 뉴코란도는 그러한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모델이다.

프레임 보디는 강철 프레임을 기본 뼈대로 만든 후 그 위에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등을 조립하고 상자 뚜껑을 덮듯이 차체를 얹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SUV 제작 설계방식으로 차체 강성이 뛰어나고 오프로드에서 잘 견딜 수 있어서 최근 캠핑열풍을 타고 프레임보디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승차감이 떨어지고 차체가 무거워 연료효율이 낮다는 단점도 있다.

지난 1996년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2세대 뉴 코란도는 복고풍 지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곡선을 버무려 독창적인 스타일로 당시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았다.

특히, 뉴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로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와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 2005년 단종되기 까지 36만 여대가 팔렸다. 지금의 코란도C는 '코란도'의 이름을 계승하기는 했지만 쌍용차 유일의 모노코크 보디 차량으로, 선대 코란도들과는 성격이 많이 달라진 모델이다.

카즈 관계자는 "최근 SUV 추세는 모노코크로 대변되는 승용차 스타일의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방향이지만, 이처럼 오래된 모델이 현 시점에서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프레임보디의 강인한 SUV에 대한 향수'를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CM

 


■ 베스트셀링카 싼타페CM현대자동차 중형 SUV 싼타페CM은 2005년 출시된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SUV 단일모델로는 현재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있는 차량이기도 하다. 시장에 차량이 많아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으며, 각종 튜닝용품도 구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싼타페의 신형모델인 싼타페DM의 누수문제가 불거지며, 싼타페CM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카즈 10월 집계에서 신모델인 3세대 싼타페DM 조회 수가 18.9%인 것에 비해, 싼타페CM은 32.1%, 싼타페CM 더스타일은 17.9% 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현재 중고차시장에서 소비자의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준다.

카즈 관계자는 "신모델이 나왔음에도 중고차시장에서 신모델보다 더 큰 관심을 받는 구모델 대부분은 신차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좋았고, 차량 보유자들의 평도 긍정적인 경우가 많다"며 "중고차시장에 매물이 적거나 소유자들의 평이 나쁘다면 소비자들은 중고시장을 뒤지기보다 신차 영업점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모델보다 인기가 좋은 구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중고차를 고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구매가격도 저렴하고, 이후 다시 판매할 경우에도 손해 폭이 크지 않고 판매가 빠른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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