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의원.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사편찬위원회가 고위공무원 900여명을 대상으로 '건국절' 교육을 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지난달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사편찬위원회가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919명의 5급 이상 국가직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건국절 교육을 해왔다"고 말했다.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사전문교육과정'을 통해 건국6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건국기념역사관 견학과 강연으로 건국절의 의미에 대해 주입해왔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해온 '국사전문교육과정'은 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고취하고 주변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중앙부처 5급 이상 고위관료를 대상으로 실시해온 정부의 공식 연수프로그램이다.
정 의원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해 온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사편찬위원회가 ‘건국기념역사관’ 건립도 모자라 이를 고위공무원 교육에 활용해 온 것은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를 가진 국가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는 1일 "2009년부터 현재까지 국사전문교육과정 연수생들 대상으로 건국절 관련 교육을 실시한 일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건국기념역사관은 전통시대부터 독립운동 자료와 대한민국의 변화상 등을 다룬 역사전시관"이라며 "단순히 국사전문교육과정 연수내용에는 전시관 시설 견학만 있을 뿐, 건국절 의미를 주입하는 강의는 이루어진 바가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