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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생과 공길이 소경놀이 지켜보던 소나무 네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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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용문산·유명산 가을 나들이

붉은 단풍과 푸른 하늘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가을이 왔다. 제법 선선해지는 날씨가 산을 오르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가을산에 오르는 것은 보약을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가을 산행의 묘미는 정상에 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르는 과정에서 '천천히 감상'하는 것에 있다. 단풍을 품은 발걸음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단풍길로 향하는 길에 우거진 노란 황금빛 은행나무 숲과 억새밭은 가을이 탐방객들에게 주는 즐거운 덤이다.

시리도록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단풍이 울창한 숲속을 느긋하게 걷고 있노라면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인파에 휩쓸려 지쳐버리고 마는 건 아닌가 우려는 말자.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용문산과 유명산에 올라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해 조금은 느리게 걷노라면 1년에 단 며칠만을 허락하는 단풍 절경에 금세 매료되고 말 테니 말이다. 활동적인 여가를 즐기고 싶다면 산행을 마치고 산악자전거(MTB)·캠핑·사륜바이크(ATV)·패러글라이딩 등도 즐길 수 있다.

용문사 대웅전 마당 앞 11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둘레 15.2m, 높이 42m)가 자리잡고 있다. 장엄한 크기에 놀라고, 산사를 물들이는 노란 아름다움에 놀란다. 천년기념물 제30호

 

 ■ '한국의 마테호른' 용문산 백운봉

양평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용문산, 용문산 하면 생각나는 것이 용문사 은행나무다. 그만큼 은행나무는 용문산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용문사 주차장입구부터 노란빛이 절경을 이룬다. 옆사람도 앞사람도 뒷사람도 얼굴에 노란꽃이 피었다.

산행의 본격적인 시작 부분인 용문사 일주문부터 1㎞ 남짓 되는 은행나무길은 평탄해 인기가 높다. 엄마손을 잡은 서너살 꼬마도 힘든줄 모르고 아장아장 걷는다. 산책로 옆으로 흐르는 계곡의 졸졸졸 소나타를 들으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기니 가슴속으로 신선한 공기가 들어온다. 없었던 마음의 여유도 저절로 생기며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나온다.

용문사에 도착하니 대웅전 앞에 1100년이 넘은 거대한 은행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둘레 14m·높이 70m로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사람을 압도하는 장엄한 크기에 놀라고, 산사를 물들이는 노란 아름다움에 다시 놀란다.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품 30호로 지정되어 있다.

용문산의 계곡은 물 맑고 단풍 예쁘기로 유명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며 담홍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과 유명산, 중원산, 도일봉 등의 높고 낮은 산자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문산 남쪽 끝의 바위봉우리인 해발 900m의 백운봉은 평지인 주변의 형세에서 갑자기 찌른 듯이 솟아올라 있어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릴 만큼 절경이 돋보인다.

특히, 정상에서 뻗어 내린 수많은 바위들 사이에 발달한 계곡의 청명한 물줄기와 단풍의 색깔이 오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문의 (031) 770-2416, (031) 773-0088

찾아가는 길 : 전철 중앙선 용문역 하차. 버스 이용 30여분 소요
 
눈이 쏟아져도 매화가 핀다는 유명산의 설매재(해발 860m) 고지는 영화 '왕의 남자' 최고 명장면인 장생과 공길이 광대패를 뛰쳐나와 소경놀이를 하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 내경·정이도 반한 유명산 설매재

물과 공기가 맑아 수도권 제일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양평, 그 정점을 자랑하는 곳이라 하면 당연 유명산이다. 군마를 방목해 군에 납품했다 해서 마유산(馬遊山)으로 불렸을 만큼 산세가 완만하고 탁트인 전망이 일품이다.

눈이 쏟아져도 매화가 핀다는 유명산의 설매재(해발 860m) 고지에 오르면 넓게 펼쳐진 억세 군락과 정상에 자리잡은 휘어진 네그루 소나무가 어우러져 경치의 완성을 알린다. 이곳 나무 밑은 영화 '왕의 남자' 최고 명장면인 장생과 공길이 광대패를 뛰쳐나와 소경놀이를 하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또 근방에는 최근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관상'에서 내경(송강호)이 살던 집이 세트로 남아있다. 지금은 드라마 불의여신 정이의 세트장으로 활용되고 있단다.

유명산 패러글라이딩

 

설매재 정상은 현재 패러글라이더들을 위한 활공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온 시야에 양평 일대가 한눈에 보인다. 동쪽으로는 용문산, 서쪽으로는 청계산, 남쪽으로는 남한강, 북으로는 유명산 정산이 보여 천혜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페러글라이딩을 이용할 경우 차량으로 약 4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한화 리조트 양평의 등산로(농다지 길)를 따라 올라가면 약 2시간 안에 유명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문의 (031) 589-5487
 
세미원과 두물머리을 잇는 배다리 '열수주교'

 

■ 두물머리와 세미원 이은 배다리

양평 두물머리에는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이 있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한다는 뜻의 세미원은 중국의 성현 장자의 관수세심(觀水洗心)·관화미심(觀花美心)에서 땄다.

상수원보호구역인 이곳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거주는 물론 일체의 경작이 금지된 채 철조망 속에서 방치된 땅이었다. 보호구역 지정 전, 주민이 일구던 밭은 잡초가 우거지고 묵정논은 습지로 변해 수생식물이 무성했다. 버려진 이곳의 가치를 발견하고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든 것이 지금의 세미원이 됐다.

두물머리는 금강산에서 흘러내리는 북한강과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물이 합쳐졌다 한 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특히, 강가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으로 사진 동호회의 출사 명소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임에도 넓게 펼쳐진 강과 수령 400년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 등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두물머리와 세미원 사이에 정조대왕이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에 가기 위해 놓았다는 배다리를 재현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나룻배 40척을 띄우고 그 위에 널판을 얹어 만든 100m 배다리는 정조의 효심과 배다리 설계에 참여한 정약용의 학덕을 기리는 의미다. 이 배다리를 건너면 상춘원이란 구역으로 이어진다. 상춘원에는 조선시대 창덕궁과 창경궁의 모습을 그린 그림 '동궐도'에 나오는 궁중 온실 청순루, 세종 때 만들었다는 최초의 온실, 이규보가 설계한 '이동식 정자'인 사륜정, 정선의 그림 속 금강산이 석가산으로 재현돼 있다. 문의 (031) 775-1834

찾아가는 길 : 전철 중앙선 타고 양수역 하차. 양수역 정문에서 걸어서 500m 거리.
 
한화리조트 양평 '무비 글램핑 빌리지'

 

■ 양평서 즐기는 영화와 글램핑의 만남

한화리조트 양평이 최근 영화와 글램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무비 글램핑 빌리지'를 오픈했다.

'글램핑(glamping)'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신조어로 몸만 가서 즐기는 캠핑체험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제주신라호텔이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캠핑 붐을 타고 전국 곳곳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부 열혈 캠퍼들이 '글램핑'은 진짜 캠핑이 아니라 주장하지만 캠핑 장비 하나 없는 '쌩초보'라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글램핑'시설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이곳은 빈폴의 글램핑 장비, 메가박스의 최신영화 그리고 한화호텔&리조트의 숙박과 식음노하우가 결합된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11월 31일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무비 글램핑 빌리지'는 두 가지 패키지로 운영된다. '심플패키지'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글램핑장만 이용할 수 있으며, 4인 기준 3만원으로 추가비용이 없다. 주말(금, 토)엔 글램핑에 영화가 추가되며 4인 기준 5만원이다. 인원 추가시 1인당 1만원씩 부담하면 된다.

'바비큐패키지'는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글램핑과 바비큐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2인 6만원, 4인 10만원, 6인 16만 5000원이다. 주말엔 글램핑과 바비큐 그리고 영화를 즐길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2인 9만원, 4인 13만원, 6인 19만 5000원이다. 단, 한화리조트 양평의 객실은 별도로 예약해야 하며, 글램핑 패키지는 유선상으로 예약하면 된다. 문의 (031)772-3811

양평서 즐기는 사륜바이크(ATV)

 

■ 짜릿함의 극치 사륜바이크

가을의 양평은 등산과 산악자전거(MTB)·캠핑·사륜바이크(ATV)·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려는 방문객으로 북적거린다. 특히, 험지를 바이크로 내달리는 ATV는 강인한 활동성 때문에 방문객들에게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화 리조트 양평의 ATV코스는 초심자와 중급자도 무난하게 완주할 수 있어 안전사고의 걱정이 없고, 잘 정비된 오프로드 덕에 흙먼지를 뒤집어 쓸 우려도 적다. 1회 이용에 15분 가량 이용가능하며, 요금은 1인 1만원이다.

ATV코스와 함께 첼린지코스는 한화리조트 양평을 찾은 직장단체의 처험코스로 시작했다가 입소문이 퍼져 일반에도 공개된 신개념 익스트림 레포츠다. 짚트렉, 바이킹코스, 클라이밍코스 등 최대 50여개의 코스를 즐길 수 있다. 15인 이상시 이용가능하며 4시간 이용시 5만원, 8시간 이용시 8만원이다. 문의 (031) 773-3811

한정식당 '뜨락'의 '곤드레밥 정식'

 

■ 한벗 맛보면 못잊을 곤드레밥 정식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가을 제철 먹을거리가 풍성한 밥상이 절로 생각난다.

한화리조트 양평에서 운영중인 한정식당 '뜨락'은 양평의 수많은 맛집 중에 제일로 꼽힐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시골집 정취가 묻어나오는 초가집에서 개울물 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즐길 수가 있다. 청국장 정식, 마늘 토종닭 백숙, 더덕구이, 황태구이등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자연식이 가득하지만 그중 '곤드레밥 정식'은 단연 최고다.

뚝배기에 한 가득 담긴 곤드레 밥과 고등어구이, 깻잎 장아찌, 고사리무침 등 20여 가지의 반찬이 어우러진 밥상은 잊혀진 우리네 시골밥상과 정을 그대도 재현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뜨락 곤드레 정식은 2인 이상주문가능하며 1인 기준 1만 5000원이다. 문의 (031) 772-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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