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NPB의 공인구
반발력을 높인 공인구를 사용하고도 이를 은폐한 일본야구기구(NPB)의 시모다 구니오 사무총장이 차장으로 직위가 강등되고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NPB는 이번 시즌부터 지난해보다 반발력이 나아진 공인구를 사용하고도 이를 12개 구단에 알리지 않고, 공인구 제조사인 미즈노사 측에도 이와 관련된 언급을 삼갈 것을 지시한 시모다 사무총장에게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전날 공식 퇴임한 가토 료조 NPB 커미셔너는 별도의 처분을 받지 않는다.
당분간은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 버펄로스 구단주가 커미셔너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커미셔너가 공석이기 때문에 26일 개막하는 일본시리즈에서 사용되는 공에는 커미셔너의 사인이 들어가 있지 않다.
한편 NPB는 공인구 문제를 조사한 제삼자위원회의 조사 보고서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81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문제에 관련된 자료는 거의 남아 있지 않거나 제출 자료도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5월 15일 센트럴리그 사장 간담회에서 '투저타고'를 유도해 야구의 흥미를 끌어올리려고 비공개적으로 공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처음 나왔다고 적혀 있다.
그해 10월 12일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도 "조용히 바꾸어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다고 한다.
시모다 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미즈노사에 "선수들이 깨닫지 못하는 선에서 바꾸고 싶다"며 이번 시즌 공인구의 반발력을 높여 달라고 요구했다.
올해 2, 3월 두 차례에 걸쳐 미즈노사가 공표할 것을 촉구했으나 시모다 사무총장 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NPB는 애초 2년에 걸쳐 서서히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올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