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석 기자
“기본적으로 드라마는 팩션이고 70%이상이 허구의 인물이다. 자막으로 이를 고지할 예정이다.”
‘역사왜곡논란’에 휘말린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기황후’를 집필한 장영철, 정경순 부부 작가는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는 팩션이며 70% 이상 허구다. 시청자를 위해 이러한 내용을 자막으로 고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영철 작가는 “드라마를 처음 기획한건 2008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다. 한 여인이 쇄락해가는 나라에서 공녀로 끌려가 원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흥미로웠다”라며 “현재 해외이민자 700만 시대인 만큼 글로벌코리아라는 관점에서 이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한희PD는 “이 드라마는 팩션이다. 실존인물도 많이 나오고 역사적 기록에 기댄 사건도 많다. 이런 내용들은 충분히 고증했지만 드라마의 핵심사건은 거의 창작이다. ‘기황후’에 대한 기록 자체가 적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적으로 작가들의 창작에 기댔다”라고 강조했다.
주진모가 맡아 논란이 됐던 고려 28대 왕 충혜왕은 여론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 하루 전날, 충혜왕에서 고려 말 국왕 왕유로 캐릭터가 변경된 상태다. 한PD는 “캐릭터가 바뀌기 전에도 충혜의 역사적 발자취를 더듬으려고 하는 건 아니었다”라며 “우리의 의도와는 다르게 논란과 우려의 시각이 많아 (캐릭터를)변경하게 됐다”라고 해명했다.
정경순 작가는 “기황후에 대한 사료가 없었다. 기승냥이라는 이름조차 작가진이 지은 것이다”라며 “드라마를 방송하며 팩션임을 자막을 통해 고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가에 기록된 기황후의 악행들에 대해서도 드라마 말미 께 밝힐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황후'는 공녀의 신분으로 끌려가 원나라의 제1황후에 오른 고려인 기황후의 사랑과 투쟁을 담은 50부작 사극이다. 하지원, 주진모, 지창욱, 백진희 등이 출연한다.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10월 28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