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크로스투어 3.5 가솔린
혼다 크로스투어는 세단의 안정감과 스포츠카의 스포티한 느낌이 결합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다.
국내에 출시되는 크로스투어는 3.5 가솔린 단일 트림이다. 외관 앞모습은 어코드와 비슷하지만 뒷모습은 트렁크가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오는 쿠페형에 가깝다. 자세히 보면 앞은 세단, 뒤는 쿠페, 옆은 해치백의 모습을 가졌다.
차체 길이는 5015mm로 현대자동차 에쿠스(5160mm)보다 약간 짧고 무게는 1790kg으로 무거운 편이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넓고 깔끔하다.
이 차의 또 다른 매력은 좌측 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고서도 차량 우회가 가능하도록 돕는 '레인 워치(Lane Watch)' 장치다. 9세대 어코드에도 장착돼 있는 이 시스템은 우측 방향 지시등을 키거나 레인 워치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작동한다. 사이드 미러에 탑재된 카메라가 근접 차량은 물론 도로 상황을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8인치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
실제 주행에서 처음 접하는 장치라 조금 어색했지만, 차차 익숙해지면 화면만 보고도 차선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크로스투어는 혼다의 대표적 차종인 어코드와 같은 엔진인 VTEC-VCM을 적용해 우수한 출력 성능을 낸다. V6 3.5ℓ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대출력 282마력·최대토크 34.8kg.m 로 파워풀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다.
고속도로 주행에선 힘이 넘친다.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 덕분에 승차감은 세단 못지않다. 덩치가 커서 중·저속 구간에서 급가속을 할 때 덜컹거림은 있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출력에 비해 덩치가 크다보니 시속 60㎞ 이상에서 가속도가 빠르게 붙는다. 시속 160㎞에서도 차체가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핸들)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장착돼 운전 중 6단까지 변속 조작이 쉽다.
실내 소음이나 진동은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아기가 자다가도 깰 일이 없다.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ANC와 엔진소음을 제어하는 ACM시스템을 각각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잡은 덕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복합연비 기준 9.9km/ℓ(도심 8.4km/ℓ, 고속도로 12.7km/ℓ)라는 점이다.
혼다코리아는 국내에서 크로스투어를 연간 600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판매 가격은 469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