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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농사의 역설] 김장철 다가오는데...고추·마늘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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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량 증가에 수입산 물량 겹치면서 가격 폭락 사태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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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와 마늘은 우리나라 밭농사를 대표하는 작물이다. 그만큼 관련 농민들이 많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올해 고추와 마늘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 고추, 마늘도 풍년...산지가격 폭락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고추 생산량이 11만1천 톤으로 평년에 비해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건고추 값은 수매가 본격화 된 8월 초부터 두달이 넘도록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8일 현재, 건고추 도매가격은 화건(불에 말린 고추) 600g 상품이 6천900원선, 양건(햇볕에 마린 고추)은 8천780원으로 지난해 보다 35% 떨어졌다.

산지 출하가격은 더욱 폭락해, 최근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선 4천 원대 후반에 거래되는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마늘은 수급 불안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41만2천 톤으로 예년에 비해 무려 27%나 급증해 수요량 보다 8만6천 톤의 과잉 공급이 예상된다.

마늘 도매가격은 1kg 당 2천780원 선에 머물러 지난해 3천990원과 비교해 30%나 급락했다.

◈ 정부의 늑장 대응...수급불안 키웠다

가을 농산물의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내놓은 가격지지 대책은 산지에서 농민들이 체감하는 것과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8월말에 건고추 5천800톤을 수매 비축하기로 한 것과 수매검사와 입고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빠른 10월말로 앞당기겠다는 계획이 전부이다.

다만, 앞으로 고추 가격이 더욱 폭락할 경우에는 정부가 확보한 가용예산 160억원 이내에서 농가 보유물량을 수매하거나 공개입찰 방식을 통해 추가 수매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또, 마늘은 당초 정부가 수매 비축하기로 한 계획물량 1만5000톤 가운데 1차분인 9천200톤 처리 계획은 7월12일, 나머지 5천800톤은 7월31일 나왔다

마늘 주력 품종인 ‘남도 마늘’의 경우 6월 말이면 산지농협의 농가 수매가 대부분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달 가량 늦어진 대책이다.

더욱 큰 문제는, 김장철을 한달여 앞두고 고추와 마늘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산 수입 양념류가 국내 유통물량의 40%를 넘어선 상태에서 수급안정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데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가동해, 김장 채소류 수급관리와 가격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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