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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기관, 70여년 전부터 佛 통신 도청"<美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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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 "제2차 세계대전 때부터 도청활동 시작"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NSA 설립 이전 활동했던 미국의 다른 정보기관들이 이미 70여 년 전부터 프랑스의 통신을 도청하고 외교적 암호를 해독하는 등 프랑스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23일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폭로로 확인된 NSA의 프랑스에 대한 전화 도청은 미국의 프랑스에 대한 매우 오래된 스파이 활동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르몽드는 지난 2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비밀문서를 분석한 결과 NSA가 작년 12월 10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한 달 사이에 7천30만 건의 프랑스 전화를 비밀리에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FP는 새롭게 기밀이 해제된 정보기관의 문서를 토대로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프랑스에 대한 도청 활동을 시작해 냉전시대까지 그런 활동을 이어갔으며, 심지어 NSA는 2003년 이라크전에 앞서 프랑스를 상대로 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FP에 따르면 `일반적인 암호해독 문제'라는 제목의 부호어로 된 NSA의 1947년 극비 자료를 보면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기 8개월 전인 1941년 4월 미군의 한 소규모 암호 해독 부대가 필리프 페탱 장군이 수반으로 있던 나치 괴뢰정권인 비시 정부의 외교 부호 및 암호를 해독하려고 시도했다.

이에 앞서 1941년 1월에는 미국 육군과 해군의 감청 부대가 프랑스 비시 정권과 프랑스의 북서부 아프리카 식민 국가들 사이에 오간 외교상의 무선 교신 내용을 도청했다고 FP는 전했다.

1943년 비시 정권이 붕괴하고 나서 미군의 암호해독 작업은 샤를 드골 장군이 이끌던 자유 프랑스 망명 정부의 외교 부호 및 암호로 초점이 맞춰졌다.

NSA의 문서에 따르면 1943년 10월 윌리엄 F 에드거튼 소령이 이끄는 미군의 프랑스 암호해독 전문 부대는 드골 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 암호 체계를 해독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으며, 몇 달 뒤 6개의 다른 외교 암호를 풀었다.

FP는 "프랑스의 외교 교신을 해독해 생산한 정보의 양은 매우 광범위하고 믿을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것들이었다"면서 "예를 들면 미군이 1945년 2월에 해독한 프랑스의 외교 암호는 미국에게 정보의 노다지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군은 당시 이 외교 암호 체계를 해독함으로써 유엔 창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945년 4월 열린 샌프란시스코 회의에서 프랑스 정부와 프랑스 대표단 사이에 오간 고위급 외교 교신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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