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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이상윤도 빛보지 못한 '불의 여신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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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불의 여신정이', 아쉬움 남긴 채 종영

 

톱스타 문근영도, 최고의 훈남배우 이상윤과 김범도 끝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는 배우들이 몸을 던져 열연을 펼쳤음에도 대본과 연출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지 못하면서 실패한 예로 기록하게 됐다.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가 아쉽게 종영했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불의 여신 정이'는 9.6%의 전국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1일 첫 방송 시청률은 10.7%, 32회 방송 기간 중 평균 시청률은 9.3%였다.

단순 시청률 집계로만 봤을 때 '불의 여신 정이'의 성적은 크게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불의 여신 정이'는 MBC가 그간 자랑해온 월화사극=시청률 1위 공식을 깼다는 점과 기획의도와 멀어진 지지부진한 스토리 전개 등으로 끝내 '실패한 사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불의 여신 정이'는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사기장 유정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담겠다는 기획의도하에 제작된 작품. 이제껏 사극에서 한 번도 그려지지 않았던 사기장의 일대기를 담겠다는 점에서 제2의 '대장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드라마는 신분제와 남녀 차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 여주인공이 어려움을 딛고 사기장이 되는 과정을 여주기보다는 여주인공을 둘러싼 남자 주인공들의 도움과 헌신을 보여주는 캔디 드라마로 전락했다. 인물들은 평면적이고 생동감없는 뻔한 캐릭터를 보여줬고 극의 주요 줄기였던 정이와 광해의 애잔한 로맨스 역시 맥없는 모양새로 전개돼 시청자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설상가상 종영 2회를 남기고 뜬금없이 임진왜란이 발발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전개를 펼치기도 했다.

드라마 외적으로도 악재가 많았다. 여주인공 문근영이 촬영장에서 눈부상을 입어 결국 촬영이 취소돼 결방사태를 빚기도 했다. 제작진 불화설도 끊임없이 떠돌았고 대진운도 좋지 못했다. KBS 드라마 '굿닥터'와 SBS '수상한 가정부'의 협공에 MBC월화사극=불패신화를 깬 첫 작품이라는 기록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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