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 씨의 어머니 배명희(68) 씨는 21일(현지시간) 아들이 악의없이 북한에서 전도 활동을 했다면서 석방을 호소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배 씨는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항상 북한과 북한 주민들을 돕고 싶어했다"면서 "아들의 (기독교) 신앙심은 아주 강했고, 이를 자신의 방식대로 북한에 전하고 싶어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방식과 충돌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아들은 항상 그런 식으로 생각했지만 그들의 시스템을 오해했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면서 "아들은 그들의 나라에 해를 입힌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씨는 아들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북한에 대해 조속한 사면과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아들이 또다시 노동수용소로 보내진다면 건강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가족으로서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한다. 제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사면을 통해 집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배씨는 최근 방북기간 아들과 약 6시간 만났다고 소개한 뒤 "아들은 '아주 적절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아들은 특별 노동수용소로 끌려 갔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유일한 수감자였지만 경비원과 의사 등 많은 인원이 아들과 함께 머물렀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과의 재회에 대해 "아주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가 북한의 수감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가장 큰 걱정은 아들이 노동수용소로 다시 보내지는 것으로, 일주일에 엿새간 하루 8시간이나 노동하는 것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들과 헤어지는 게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다면서 "아들을 다시 보기 위해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배 씨는 아들의 가족에 대해 "그들은 아주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편지를 보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가족이 모두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