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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골목길의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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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카페촌'이 낭만의 거리로…'소외된 골목길'이 충·효의 길로

대전 대덕구 '중리행복길'.

 

대전 대덕구 골목길의 이유 있는 변신이 이어지고 있다.

낭만의 거리가 된 '성매매 카페촌'에 이어 소외된 골목길은 지역 문화유산을 품은 길로 거듭났다.

21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과거 퇴폐·변태 영업 카페 100여 곳이 밀집돼 성매매의 온상으로 불리던 중리동 주민센터~장안외과 네거리 570m 구간이 거리재생사업을 마치고 '중리행복길'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전봇대와 거미줄처럼 늘어진 전선을 지중화하고, 왕복 4차로 도로를 2차로로 줄이는 대신 인도를 넓혀 걷기 좋은 거리로 조성했다.

과거 사람들이 꺼리는 길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주말이면 주민들이 모여드는 '벼룩시장'으로 변신한다. 대학생과 지역 업체 등 160여 개의 부스가 열리는 벼룩시장은 한 달여 동안 3만여 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06년 113곳에 달하던 성매매업소는 구청의 단속과 업종 변경 유도를 통해 현재 7곳으로 줄어든 상태다.

구는 이 일대 음식점에 차양막과 테이블·의자 등을 설치해 노천카페로 꾸미고 간판 정비도 이달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그런가하면 송촌동에서 중리동, 법동에 이르는 1.6㎞ 길이의 6개 골목길은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정려의 길'이 됐다.

동춘당에서 고흥 류씨 정려각, 쌍청당, 송애당, 은진 송씨 정려각 등 충·효와 관련된 문화유산을 두루 품은 길의 특성을 살려 역사와 문화적인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지난 8월 오감만족길 개통에 이어 이달 은진 송씨 효심길 등 5개 길이 공사를 마쳤다.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홍보와 관심 부족으로 찾는 이가 없던 문화재를 골목길 재생과 연계, 사람과 문화가 공존하는 새로운 길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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