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 '제7의 봉인' 中
영화의전당이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잉마르 베리만 회고전'으로 가을의 문을 본격적으로 연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잉마르 베리만이 남긴 50여 편의 영화 중 '제7의 봉인', '산딸기' 등의 대표작 28편을 특별히 엄선해 선보인다.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Ingmar Bergman)은 1950~60년대 유럽 모더니즘 영화의 선두주자로, 신과 죽음을 사유하고, 과거와 현재, 환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현했던 감독이다.
특히 연극적인 기법을 영화에 접목시켜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의 세계적 명성에 비해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진 않았으나, 프랑스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프랑수아 트뤼포와 장 뤽 고다르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것은 물론, 우디 앨런, 박찬욱, 라스 폰 트리에, 이안,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전 세계 수많은 감독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영감을 제공한 시네아스트로서 여전히 존경받고 있다.
◈거장 ‘잉마르 베리만’을 만든 영화들'제7의 봉인'(1957), '산딸기'(1957), '외침과 속삭임'(1972), '화니와 알렉산더'(1983)는 아카데미, 칸, 베를린 등의 국제 영화제에서 인정받아 잉마르 베리만을 유럽 영화사의 중요한 감독으로 자리 잡게 한 대표작들이다.
관객들은 이 작품들 속에서 베리만이 모더니즘 영화의 새로운 좌표를 그렸던 중요한 지점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의 침묵 3부작 / 예술가 3부작이번 회고전은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진 3부작에 집중해 관람하는 것도 좋다.
먼저 1960년대 초반 유럽의 불안한 상황을 신학적 의미와 연결시킨 신의 침묵 3부작 '창문을 통해 어렴풋이'(1961), '겨울의 빛'(1963), '침묵'(1963)이 가장 대표적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퇴보한 예술가라 꾸짖으며 고통스러운 자아 성찰을 담은 예술가 3부작 '페르소나'(1966), '늑대의 시간'(1968), '수치'(1968) 또한 모더니즘 영화로써 큰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다.
◈‘여성의 감독’ 베리만의 매력적인 여배우들베리만은 ‘여성의 감독’이라 불릴 만큼 여성의 세밀한 심리묘사가 뛰어난 연출가였는데, 그의 영화들 중 여배우의 매력이 유독 강조된 작품들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