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200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이후 6년만에 거둔 첫 승을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거뒀다.(자료사진=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아쉬움의 눈물은 4번이면 족했다.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안방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 첫 승을 챙겼다.
양희영은 20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서희경(27·하이트진로)을 제치고 우승했다.
공동 3위로 최종일 경기를 시작한 양희영은 이글 1개, 버디 2개에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고 서희경과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4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해 파에 그친 서희경을 따돌렸다.
호주 교포 출신으로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양희영은 준우승만 4차례 기록하며 우승과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대회에서 첫 승을 거두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28만5000달러(약 3억원)다.
마지막 18번 홀을 남겼을 때까지만 해도 서희경과 김세영(20·미래에셋)에게 1타 뒤졌던 양희영은 버디를 잡아 연장으로 승부를 이끌었다.
반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중인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김세영은 재미교포 미셸 위(24),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8언더파 208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이븐파 216타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 대회에서 은퇴하는 박지은(34)은 23오버파 239타로 전체 7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77위로 대미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