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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검' 푸이그 "실책도 경기 일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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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량 향상시킬 것" 내년 분발 다짐

'내년에 더 좋아질 거에요' 19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와 NLCS 6차전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수로 패배의 원인이 됐던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자료사진=임종률 기자)

 

난적 세인트루이스에 밀려 올 시즌을 마무리한 LA 다저스.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 시리즈(CS)에서 지면서 25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도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19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NLCS 6차전에서 0-9로 졌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월드시리즈 출전 티켓을 세인트루이스에 양보해야 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마이클 와카에 7회까지 2안타 무득점에 그치는 등 심각한 침체에 빠졌고,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4이닝 7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여기에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잇딴 실책도 패배의 한 원인이었다. 푸이그는 3회 송구 판단 미스와 실책으로 4실점의 빌미가 됐고, 5회도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5실점의 시발점이 됐다.

▲'양날의 칼' 푸이그, 상승세 견인…결정적 실책

사실 다저스는 올 시즌 푸이그가 아니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푸이그는 지난 6월 혜성처럼 나타나 주포 핸리 라미레스, 맷 켐프, 칼 크로퍼드 등의 부상 공백을 메웠다.

데뷔 후 5경기에서 4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7월 신시내티전 끝내기 홈런과 뉴욕 메츠전 연장 끝내기 득점 등 고비에서 터진 결정적인 활약과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 등으로 다저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기 38경기 타율 3할9푼1리(151타수 59안타), 8홈런 19타점 28득점을 올렸고, 시즌을 타율 3할1푼9리 19홈런 42타점 66득점으로 마무리했다. 푸이그가 버텨준 덕에 다저스는 6월 하순 라미레스, 크로퍼드 등이 돌아와 결국 지구 우승까지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과도한 의욕과 불안한 수비는 양날의 칼처럼 약점으로 지적됐다. 올해 100경기에서 5개의 실책으로 NL 6위에 올랐던 푸이그는 결국 결정적인 순간 불안한 수비로 팀의 발목을 잡았다.

▲"실책도 경기 일부분…기량 향상시킬 것"

경기 후 인터뷰에서 푸이그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통해 기량 향상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며 올 시즌을 결산했다. 이어 "타격과 주루, 수비 등 모든 플레이가 중요하다"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3회 송구 실수에 대해서는 팀 동료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0-0으로 맞선 1사 2루에서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 때 푸이그는 이미 늦은 홈으로 송구했다. 그 사이 벨트란이 2루까지 진루했고, 야디에르 몰리나의 안타 때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당시 푸이그의 송구를 받았던 1루수 애드리언 곤잘레스는 "상대가 정말 원했던 것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선취점이었다"면서 "그래서 두 번째 실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곤잘레스는 푸이그의 송구를 받아 2루로 뛰던 벨트란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공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포수 A.J. 엘리스는 벨트란의 2루 진루를 저지하는 것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엘리스는 "더블 플레이를 위해 주자를 묶는 것은 야구에서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푸이그는 5회 몰리나의 안타를 놓친 실책에 대해 "타구에 약간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다"면서 "글러브를 맞고 튀어서 잡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몰리나가 2루까지 가지 않기를 바랐지만 실책도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에 대해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기질의 푸이그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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