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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야 클럽이야?" 부수면서 춤추는 미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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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참여형 공연 '푸에르자 부르타' 한국 초연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사진)

 

'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한 남자 배우가 컨베이어 벨트 위를 정신없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남자는 쉬지 않고 달리며 날아오는 벽을 온몸으로 부순다. 벽이 부서지는 모습이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모를 쾌감을 준다.

한곳에 집중하다 보면 옆에서 배우가 나타나 관객의 머리를 스티로폼 판으로 사정없이 내리치기도 한다. 관객이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사진)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사진)

 

이쯤되면 무대와 객석의 경계마저 없는 셈이다. 어디가 공연장의 앞이고 뒤인지도 분간이 안 간다.

이 공연의 이름은 ‘푸에르자 부르타’. 에스파냐어로 ‘잔혹한 힘’이란 의미다. 이성적 판단과는 관계없이 인간의 본성 그 어디에서부턴가 나오는 맹목적인 힘을 지칭한다.

도시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야 하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한 공연이며, 절망으로부터 승리, 그리고 순수한 환희에 이르는 다양한 감정들을 촉발시키는 막들로 구성돼 있다.

음악, 춤, 아크로바틱 등 독특한 장치와 무대디자인을 100% 활용했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이 진행되는 70분이지만 마치 클럽에 온 것 마냥 신명나는 음악에 맞춰 배우가 춤추고 어느 샌가 관객도 함께 춤을 춘다.

달리고, 부수고, 던지고, 춤추다 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고 땀과 물로 흠뻑 젖은 자신을 발견한다.

푸에르자 부르타. (제공 사진)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천장에서 물이 가득 담긴 커다란 수조가 내려오는 장면. 커다란 수조 안에서 여배우들이 마치 물고기처럼 자유자재로 유영하는 모습은 바닷속 세상을 들어온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초연 후 큰 성공을 거둬 영국, 스페인, 미국, 독일 등 수많은 국가에서 월드투어를 하고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

이 공연은 12월 31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내 FB빅탑시어터에서 진행된다. 공연 전에는 라운지에서 맥주와 음료를 즐기며 대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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