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본사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동양그룹이 정·관·법조계 유력인사들을 계열사에 무더기로 영입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권 측근 인사들과 금융 감독당국, 법조계 출신 인사들을 임원과 사외이사, 고문으로 배치해 로비의 통로로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무위원회 강기정의원(민주 광주북갑)이 동양그룹 계열사의 공시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주식회사 동양을 비롯해 동양시멘트와 동양증권 등 9개 계열사에 확인된 인사만 정관법조계 인사만 41명이다.
◈ MB 측근, 새누리당 비대위원, 박근혜 선대위 출신 등 다수 포진
정권 측근 인사들로는 이명박 경선후보 법률지원단장과 대통령 인수위원을 거쳐 18대 총선에서 부산 동래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던 오세경 변호사(동양의 클린경영팀장), 최연희 전 의원(동양파워 대표이사), 새누리당 비대위원을 지냈던 조동성,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했던 이달곤 장관(각 동양증권의 사외이사)이 영입됐다.
홍두표 동양시멘트 고문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선대위 직능 총괄본부 협력단장으로 활동했다.
◈ 금융당국 출신도 대거 영입 현재 KDB산은금융지주 홍기택 회장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활동했고, 산업은행의 김윤태 부행장과 기업금융실장인 권영민 실장이 동양시멘트의 사외이사로 영입됐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세청, 감사원 출신의 상당수 인사들이 동양그룹에서 활동했거나 현재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법무부 차관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던 한부환 변호사(주식회사 동양의 감사위원)가 영입됐고, 고등법원장과 검찰 지청장 출신들이 계열사의 사외이사 등으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입 인사들의 활동 내용도 논란의 대상이다.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의 경우 동양증권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때, 동양그룹과 계열사의 '사금고' 역할을 한 동양파이낸셜대부를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로 두는 결정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삼척화력발전소 사업자로 선정된 동양시멘트에는 최연희 전의원과 광물자원공사 고위직들이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