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에 이어 애리조나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에서도 영입 주장이 나오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신시내티 외야수 추신수.(자료사진=임종률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1, 신시내티)의 주가가 연일 뛰고 있다. 이번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지역 라이벌 시카고 컵스는 물론 뉴욕 메츠, 애리조나 등에 이어 추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7일(한국 시각) '화이트삭스는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의 화이트삭스 담당 칼럼니스트 매튜 스미스의 칼럼이다.
스미스는 "화이트삭스 릭 한 단장은 2014시즌 중견수로 뛰면서 1번 타자를 맡을 선수를 찾아야 한다"면서 "마땅한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추신수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격과 수비 등 영입해야 할 이유도 자세하게 제시했다.
▲추신수 출루율, CWS 1번들보다 1할 이상
올해 화이트삭스의 1번 타순에 섰던 타자들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2푼1리, 장타율 3할8푼8리였다. 17홈런, 2루타 29개, 88득점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 미네소타와 휴스턴 1번 타순만 화이트삭스보다 성적이 나빴다.
주로 1번을 맡았던 중견수 알레한드로 데 아자는 올해 17홈런 62타점 20도루를 올렸지만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할2푼3리에 그쳤다. 득점도 84개였다.
추신수는 빅리그 통산 타율 2할8푼8리, 출루율 3할8푼9리, 장타율 4할6푼5리를 올렸다. 올해 성적은 2할8푼5리, 4할2푼3리, 4할6푼2리로 출루율 부문 내셔널리그(NL) 2위에 올랐다. 출루율만 보면 무려 1할 이상 추신수가 화이트삭스 1번 타자들보다 높다.
득점도 107개, NL 2위였고 21홈런 20도루를 올렸다. 스미스는 "한 시즌 평균을 환산하면 추신수는 20홈런, 81타점, 20도루의 기록"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신수는 올해 133개 등 삼진도 꽤 많지만 시즌 평균 85개의 볼넷도 얻어낸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올해 112볼넷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스미스는 "순수한 통계적 측면에서 데 아자를 비롯한 화이트삭스 1번 타자들이 더 낫다고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추신수 수비, 실책 적고 보살 많아데 아자는 올해 279번의 수비 기회에서 5개의 실책을 범했고, 보살은 3개에 머물렀다. 반면 추신수는 366번의 기회에서 실책 4개, 보살은 8개였다.
스미스는 "단순히 통계뿐만 아니라 데 아자는 올해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실수도 많았다"면서 "자주 타구 판단을 잘못했고, 중계 플레이 때도 컷오프 맨에게 수 차례 송구를 연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추신수에 대해서는 "데 아자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지만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당당한 수비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수비에서 현저하게 저조했던 화이트삭스는 수비와 공격에서 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그것을 추신수가 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신수, 좌완 약점에도 매력적 FA물론 추신수는 좌완에게 약한 단점이 있다. 올해 좌완 상대 타율 2할1푼5리였고, 통산 타율도 2할4푼3리였다. 그러나 스미스는 "그럼에도 추신수의 장점들이 단점을 덮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FA 외야수인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와 제이코비 엘스버리(보스턴)도 있지만 화이트삭스에 필요한 선수는 추신수라는 주장이다. 스미스는 "통산 타율 2할6푼1리, 평균 30홈런, 159삼진을 기록한 그랜더슨보다 공수에 능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엘스버리는 너무 몸값이 높은 게 걸림돌이다. 스미스는 "엘스버리는 통산 타율 2할9푼7리, 출루율 3할5푼에 시즌 평균 55도루, 7시즌 수비 성공률이 9할9푼5리"라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최소 5년 1억 달러 계약"이라고 전했다. 화이트삭스로서는 너무 높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일단 화이트삭스는 추신수에 투자할 의사는 없는 상황이다. 대신 제임스 로니(탬파베이), 코리 하트(밀워키)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스미스는 "단기 FA 계약은 화이트삭스가 바라는 월드시리즈 전력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신수와 계약은 향후 4년 동안 가장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라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화이트삭스는 AL 중부지구 최하위(63승99패)로 포스트시즌에 나설 강팀을 원하는 추신수의 눈높이에 맞을지 미지수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낸 추신수. 과연 '추추 트레인'의 FA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