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게티이미지 제공)
FA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번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담당 기자가 "추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야후스포츠 마이클 던랩 기자는 16일(한국시간) "추신수가 최고의 FA 타깃인 이유"라는 제목으로 애리조나에 추신수가 필요한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물론 애리조나 구단에서 직접 추신수에 대한 관심을 표한 것은 아니지만, 가치를 인정해준 만큼 추신수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던랩은 "로빈슨 카노, 제이코비 엘스버리 또는 불펜 투수를 영입하면 좋겠지만 그들은 비싸고, 과대평가됐다. 게다가 애리조나는 폴 골드슈미트에게도 거액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큰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저스틴 모어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같은 선수도 있지만 골드슈미트와 포지션(1루)이 겹친다. 세 명의 선발 투수도 시장에 나왔지만 애리조나 선발진은 탄탄하다. 결국 골드슈미트를 받쳐줄 파워 있고, 빠르고, 수비도 되는 왼손 타자가 필요하다. 바로 추신수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파워, 스피드, 그리고 인내심
던랩 기자는 일단 "추신수는 전형적인 파워 히터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매 시즌 17~22홈런을 때렸다는 점을 주목했다. 투수들이 추신수를 쉽게 상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스피드도 추신수의 강점이다. 던랩 기자도 "애리조나는 애덤 이튼에게 톱타자를 맡겼지만 66경기 5도루에 그쳤다. 팀 도루는 내셔널리그 14위"라면서 추신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신수는 20도루 이상을 네 차례나 기록했다.
출루율 또한 추신수의 강력한 무기다. 추신수는 올 시즌 112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출루율은 4할2푼3리로 팀 동료 조이 보토(4할3푼5리)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다. 던랩 기자는 "마크 레이놀즈와 크리스 영을 트레이드한 이유가 바로 인내심"이라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에 추신수의 출루 능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평균 이상의 수비
올 시즌 추신수는 미국 언론들로부터 수비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낯선 포지션인 중견수를 소화한 탓이다.
하지만 던랩 기자는 "수비 범위가 줄었지만 여전히 평균 이상의 수비수"라면서 "153경기에 출전해 실책은 4개에 불과했고, 수비율 9할8푼9리도 리그 평균(9할8푼6리)보다 높았다. 게다가 9개의 어시스트는 내셔널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기량 만으로는 영입 0순위지만 애리조나가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는 있다. 바로 유망주들의 성장 때문이다. 던랩 기자는 "추신수의 유일한 문제는 A.J. 폴락과 이튼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라면서 "단 애리조나가 추신수의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둘 중 한 명을 트레이드해 불펜을 영입하는 장기적인 계획도 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당한 몸값
일단 던랩 기자는 "애리조나가 골드슈미트 외에는 1억달러 이상의 큰 돈을 쓸 계획이 없다"면서 "엘스버리보다 추신수가 더 좋은 옵션인 이유"라고 잘라말했다. 애리조나가 추신수에게 1억달러 이상을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서른하나라는 나이도 장기계약에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던랩 기자는 "나이 때문에 추신수가 5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물론 에이전트가 스콧 보라스인 만큼 말이 안 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던랩 기자는 애리조나가 추신수 영입에 뛰어들 경우 3년 계약에 연봉 900~1,200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