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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에 빠진 사내들의 욕망과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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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사이공 나이트'…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사이공 나이트/정민/나무옆의자

 

베트남 호찌민의 한 카페에 서울에서 온 대수, 태국 푸껫에서 온 순철, 그리고 호찌민에 사는 도식이 모여 있다.

이들은 모두 고리대금업자 기승에게 상당한 돈을 투자했고, 기승이 종적을 감춘기 전까지 1년에 한두 번 호찌민에 모여 배당금으로 질펀한 파티를 벌이며 이국의 쾌락을 원없이 만끽했다.

그러던 중 기승이 사라졌다. 그의 아내인 베트남 여성도 아파트에서 피살체로 발견된다.

세 사내는 돈을 돌려받기 위해 기승의 행방을 추적하지만, 사이공 뒷골목을 배회하며 무기력하게 술을 들이켜고 쾌락을 탐닉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도식이 린이라는 베트남 여성에 빠져 있던 즈음, 기승과 순철이 나란히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종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빠져든다.

장편소설 '사이공 나이트'는 호찌민에 모여든 한국 사내들의 음모와 배신, 비극적 죽음을 통해 술과 여자와 지폐가 가득한 욕망의 파라다이스,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식민지 도시의 검은 그림자를 드러내는 추리소설이다.

결말의 반전까지 몰고 가는 서사적 힘과 몰입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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