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사장이 JTBC 뉴스를 변화시킨 것일까.
종합편성채널 JTBC가 삼성그룹을 비판하는 보도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JTBC는 14일 방송된 '뉴스9'에서 정의당 심상정(54) 의원이 입수한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문건 내용을 헤드라인 뉴스로 단독보도했다.
JTBC가 삼성그룹을 비판한 것은 지난 달 25일 삼성전자 본사 앞 직업병 피해자 인권침해 기자회견에 이어 두번째다. 게다가 당시에는 단신으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헤드라인 뉴스다.
JTBC는 중앙일보가 출자해서 설립한 종합편성채널이다.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의 아들 홍정도 씨가 부사장을 맡고 있다. 홍석현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처남이다.
때문에 한국에서 신뢰도 1위를 달리는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가 JTBC보도 부문 사장을 맡았을 때 JTBC의 삼성그룹 비판 여부가 관건으로 꼽혔다. 영화평론가 허지웅 씨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서 "가장 중요한건 손석희 사장이 삼성을 비판할 수있는가 여부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JTBC의 이번 보도에 대한 여론 반응도 호의적이다. 시사평론가 진중권(50)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이례적으로 여겨지지만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적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손석희의 JTBC뉴스9이 삼성 백혈병 문제에 이어 삼성의 노조무력화 문건 보도. 공영방송 KBS, MBC는 도대체 뭘 하는지??"라고 지상파 뉴스에 일침을 놓았다.
JTBC의 한 관계자는 "손석희 사장 부임 이후 JTBC뉴스에 변화가 일고 있다"라며 "이번 보도는 변화의 한 단면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