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이 또 다른 용산이 되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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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유가족, 밀양 송전탑 농성장 위로 방문

 

"두 번 다시 우리와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밀양 송전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이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을 찾아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주민들에게 힘을 보탰다.

2009년 용산 참사 때 희생됐던 고 이상림 씨 부인 전재숙(71) 씨와 아들 이충연(40) 씨 부부, 고 윤용현 씨 부인 유영숙(54)씨,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사무국장 등은 12일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 농성장을 찾았다.

이들은 농성에 지친 마을 주민들의 손을 잡고 위로했다. 마을 주민들과 한동안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이게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죽을 각오로 끝까지 싸우겠다"며 몸에 품고 다니는 유서를 보여줄 정도로 주민들은 격앙돼 있었다.

 

전재숙 씨는 "살기 위해 싸우는 것"이라며 "용산 참사와 같은 사태가 두 번 다시 일어나면 안된다. 어렵더라도 힘을 내서 꼭 승리했음 좋겠다"고 말했다.

유영숙 씨는 "용산 참사 5년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도 제대로 잠을 못자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길 바닥에서 주무시는 것을 보면 자녀들도 그렇고, 지켜보는 우리들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용산 참사 진압 작전을 지휘했던 김석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서도 "용산처럼 노동자들을 학살하는 사장이 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용산 때와 똑같이 공권력을 투입하는 것을 보면 유신정권이 다시 부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국민을 잘 다스리는 대통령이라면 밀양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이어 단장면 평리마을 89번 현장 입구 농성장도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산외면 보라마을 회관에서 열리는 주민 단합대회에도 참석한 뒤 주민들과 하룻 밤을 보내고 상경한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11일째인 이날도 용산 참사 유가족은 물론, 강원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 탈핵 희망버스, 예수회 수녀 등 지지 방문이 줄을 이었다.

한전은 이날도 단장면 바드리 마을 84번, 89번 송전탑 등 5곳에서 공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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