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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초의 사나이답다.
'한국인 1호 UFC 파이터' 김동현(32, 부산팀매드)이 두 가지 최초 기록을 추가했다. 한국인 첫 UFC 9승과 브라질 원정 승리가 그것.
김동현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29'에서 에릭 실바(29, 브라질)를 2라운드 3분 1초 만에 펀치 KO로 꺾었다. 한국인 UFC 최다승인 9승째(2패)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2008년 1월 22일 한국인 최초로 UFC와 정식계약을 맺은 김동현은 그해 5월 25일 UFC 데뷔전에서 제이슨 탄을 3라운드 25초 만에 팔꿈치 파운딩으로 TKO시켰다. 이후 4번의 승리를 추가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2011년 카를로스 콘딧에 KO로 졌지만 다음 경기에서 션 피어슨을 꺾었다. 그후 불의의 갈비뼈 부상으로 데미안 마이아에 승리를 헌납했다. 그러나 파울로 티아고, 시야르 비하두르자다에 이어 이날 실바마저 제압하며 3연승 중이다.
아시아 파이터 중 최다승 보유자는 오카미 유신(13승)이다. 하지만 오카미가 최근 UFC에서 퇴출당했기 때문에 김동현으로선 아시아 최다승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인 파이터가 브라질 원정 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은 자국선수에게 광적인 응원으로 보내기로 유명하다. 심리적인 압박감 탓에 브라질 선수와 맞붙는 상대는 승률이 낮다.
'코리안좀비' 정찬성은 지난 8월 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조제 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아쉽게 4라운드 TKO패했다.
김동현도 이날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실바는 UFC에서 주목받는 신예로, 타격과 그라운드에 모두 능하다. 하지만 그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위기상황을 벗어났고, 닉네임 '스턴 건'(stun gun : 전기충격기)에 걸맞은 강력한 펀치로 첫 브라질 원정 승리를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