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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영권의 광저우와 ACL 결승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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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딛고 에스테그랄 원정서 2-2 무승부

FC서울은 '이란 챔피언' 에스테그랄을 꺾고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트로피를 다툴 상대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다.(자료사진=FC서울)

 

중동 특유의 레이저 공격도,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의 희박한 산소도 FC서울의 결승 진출을 막지 못했다.

서울은 3일 새벽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테그랄(이란)과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챙겼다.

지난 1차전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서울은 전반 37분에 터진 하대성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김진규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1, 2차전 합계 4-2로 앞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서울의 결승 진출로 K리그는 2009년 포항을 시작으로 2010년 성남, 2011년 전북, 2012년 울산에 이어 최근 5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팀을 배출하는 전통을 이어갔다.

에스테그랄은 현역 이란 국가대표이자 간판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과 안드라닉 테이무리안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도 경기 시작과 함께 거센 공세에 나섰다. 수비수들의 몸을 사리지 않은 방어로 위기를 넘긴 서울은 곧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몰리나가 코너킥한 공을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하대성이 상대 문전에서 이 공을 잡아 상대 수비수를 가뿐하게 제친 뒤 왼발로 가볍게 띄워차는 슈팅으로 적지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골을 앞선 채 후반을 시작한 서울은 한태유를 투입하며 적지에서 승리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선보였지만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5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제이로이드 사무엘에게 헤딩 동점골을, 후반 30분에는 모하마드 가지에게 역전골까지 차례로 허용했다.

그러나 에스테그랄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34분 차두리가 공격에 가담해 수비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김진규가 키커로 나서 골대 왼쪽 상단에 꽂히는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추격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상 첫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서울의 마지막 상대는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아시아의 맨시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다. 광저우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안방에서 4-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8-1로 앞서며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 16분 엘케손(브라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2분 다리오 콘카(아르헨티나), 후반 34분, 42분 무리키(브라질)까지 ‘남미 트리오’의 맹활약을 앞세워 대승을 챙겼다. 특히 콘카는 자신의 골 외에도 동료들의 골을 모두 이끄는 ‘도움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두 팀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과 김창수(가시와)는 나란히 풀 타임 활약했지만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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