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MVP-홍포, 과연 승자는?'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1위가 사실상 삼성으로 굳어지면서 LG-넥센-두산 등 서울 연고 세 팀의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각 팀 간판타자 이병규-박병호-홍성흔(왼쪽부터)의 존재감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사진=LG, 넥센, 두산)
이제는 2위 싸움이다. LG와 넥센, 두산 중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PO) 직행의 이점을 안을지가 관심이다.
일단 한국시리즈(KS) 직행 티켓의 주인은 사실상 삼성으로 굳어졌다.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삼성은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다. 롯데와 사직 2연전에서 반타작만 하면 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된 롯데는 최근 젊은 선수들을 다수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2일 삼성전 선발도 불펜 요원 이상화가 나선다. 올해 11경기 20⅓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ERA) 4.87을 기록 중이다.
▲체력 저하 LG-주전 의존 넥센, 2위 절실
이런 가운데 서울 연고 세 팀이 2위 프리미엄을 놓고 막판까지 격돌해야 하는 모양새다. 2위 LG와 3위 넥센, 4위 두산이 반 경기 차로 늘어서 있다. 서울 연고 팀들이 사상 첫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데 이어 처음 펼치는 2위 전쟁이다.
포스트시즌에서 2위와 3위의 차이는 크다. 3, 4위 간 준PO를 치르지 않기 때문이다. 2위는 체력과 전력을 아끼며 느긋하게 3, 4위의 혈전을 지켜볼 수 있다. 2위가 아니면 3위, 4위의 차이는 의미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역대 KS에서는 3위 팀이 우승한 적이 2번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준PO가 3전2선승제라 전력 소모가 적었다. 5전3선승제 준PO 때는 3, 4위가 KS에 오른 적이 없었다. 경기가 는 만큼 부담이 있었다는 뜻이다.
특히 LG와 넥센은 2위가 상대적으로 더 절실하다. 베테랑들이 주축인 LG는 시즌 막판 체력적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넥센은 주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두산도 선수층이 두텁다지만 2위를 결코 포기할 수는 없다. 2009년과 2010년, 지난해 세 차례 3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섰지만 KS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LG-두산, 최종일 격돌 부담…넥센, 일정 험난남은 일정의 유불리를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LG는 가장 순위가 높지만 두산과 부담스러운 결전을 남겼고, 넥센은 남은 4경기 모두 원정으로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 두산은 순위가 가장 낮지만 일정 상으로는 해볼 만하다.
LG는 2일부터 최하위 한화와 잠실 2연전을 치른다. 그러나 1일 사직 롯데전에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 충격을 안고 와 사기와 피로감이 우려된다. 하루를 쉰 뒤 정규리그 최종일인 5일 두산과 껄끄러운 승부를 치른다. 올해 두산이 LG에 8승7패로 앞서 있다.
넥센은 2일 마산 NC전 뒤 3일 문학 SK전을 위해 인천으로 이동한다. 개천절 휴일 오후 5시 경기로 휴식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이후 4일 광주 KIA 원정에 나선 뒤 5일 대전 한화전을 치른다. 경상도와 수도권, 전라도, 충청권을 오가는 험난한 일정이다. 그나마 상대가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이긴 하지만 넥센은 1일 NC에 2-6으로 덜미를 잡혔다.
2경기를 남긴 두산은 상대적으로 휴식이 충분하다. 지난달 30일 LG전 7-3 승리 이후 이틀을 쉬고 3일 광주 KIA 원정을 떠난다. 이후 4일 이동일을 갖고 5일 잠실 LG전에 나서는 일정이다.
서울 연고 팀들이 벌이는 '2위 삼국지'의 승자는 결국 마지막 날인 5일 가려질 공산이 크다. 과연 어느 팀이 KS 진출의 유리한 고지인 2위를 점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