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민식 의원. (자료사진)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새누리당 후보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대해 재차 반대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 당 공천심사위원회의 서 전 대표에 대한 공천 움직임에 대해 "당이 정치쇄신이라는 대의명분과 공천심사의 기준, 원칙 등을 저버리고 정치적으로 힘이 강한 사람한테 오락가락 한다면 이는 국민들의 상식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 성범죄, 뇌물, 경선 부정행위 등 4대 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 당의 공천기준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선거 받은 것은 정치탄압이었다는 서 전 대표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천은 개인의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 아니라 당의 미래 비전과 메시지가 담긴 정치 행위다"며 받아쳤다.
박 의원은 이어 서 전 대표의 공천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담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박심(朴心)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사람을 챙겨주게 되면 열 사람의 적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그럼에도 끊이지 않고 있는 청와대 공천개입설에 대해서는 "박심의 존재를 일부러 증폭시켜 아전인수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자가발전적인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관측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전 대표의 공천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2일 밤 공천을 확정지을 방침이었으나 공심위원들 사이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발표를 3일로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