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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제국+우규민'으로 삼성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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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투수 교체 타이밍 놓치고 패배

류제국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킨 LG 선발 우규민. (자료사진=LG 트윈스)

 

5-1로 LG가 앞선 5회초. 선발 류제국이 선두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LG 불펜이 바빠졌다. 불펜 피칭을 시작한 것은 바로 올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인 선발 투수 우규민이었다. '1+1' 선발 전략이었다. 선두 싸움을 넘어 2위 수성까지 걸린 중요한 경기인 만큼 모든 전력을 쏟아붓겠다는 의미였다.

결국 류제국이 5회초 2실점하자 김기태 감독은 6회초부터 우규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규민은 6회초 1점을 내줬지만 7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우규민이 2이닝을 던져주면서 LG 마운드에 숨통이 트였다. 덕분에 LG는 8회초 필승조 이동현,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었다. 2이닝 1실점이었지만 우규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홈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72승51패를 기록, 선두 삼성(72승2무50패)과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또 두산을 꺾은 3위 넥센(70승2무51패)과 격차도 1경기를 유지했다.

LG가 이겼지만 여전히 삼성이 유리한 입장이다. 삼성은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반면 LG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이 전승을 거두면 승률에서 밀린다. 하지만 LG에게는 정상 탈환을 넘어 2위 수성에 중요한 경기였다. LG에게는 사실상 페넌트레이스 128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김기태 감독은 "이럴 때 더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 오늘, 내일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한 경기가 순위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말했고, 류중일 감독 역시 "오늘 잡히면 끝까지 가야하기에 중요한 경기다. 매직넘버 두 개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늘 지면 한화 2연전, 롯데 2연젼을 다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4회말 승부가 갈렸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삼성 선발 차우찬이 흔들렸다. 이진영과 김용의, 현재윤에게 안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 불펜은 조용했다. '1+1' 선발도 나올 법 했지만 "4경기가 남은 만큼 선발 로테이션을 그대로 가져간다"는 류중일 감독의 생각대로 '1+1' 선발은 없었다. 제구가 흔들린 차우찬은 4회에만 5실점하며 주저앉았다. 1-5까지 뒤지는 바람에 필승조 투입도 애매해졌다. 결국 불펜에서는 신용운이 몸을 풀었다.

삼성은 5회초 2점, 6회초 1점을 내면서 4-5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6회말 신용운-조현근-심창민-권혁이 이어던지면서 2점을 더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4회말 내준 5점 탓에 불펜진을 제대로 운용하기 힘든 탓이었다.

반면 LG는 '1+1' 선발로 삼성을 잡았다. 7-4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봉중근이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승패에는 변화가 없었다.

한편 넥센은 두산을 11-6으로 꺾었다. LG, 두산을 연파한 넥센은 선두 삼성과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면서 선두 다툼에 끼어들었다. 한화는 KIA를 14-10으로 격파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NC의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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