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1군에 합류한 신생팀 NC. 4월 꼴찌(4승17패1무)의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이후 5월 12승10패1무 등 막내의 매운 맛을 보이며 어느 팀도 얕보지 못할 상대로 성장했다.
우려했던 첫 해 최하위는 이미 한화 쪽으로 넘긴 데다 25일까지 승률 4할1푼5리(49승69패4무) KIA와 함께 공동 7위. 지난 1991년 쌍방울의 역대 신생팀 최고 승률(4할2푼5리) 경신까지는 사실상 힘들지만 그래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냉정했다. 올 시즌에 대해 겨우 낙제점을 넘긴 "60점, 그것도 후하게 줬다"고 잘라 말했다. 목표였던 승률 4할은 넘겼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김감독은 "투타, 수비 등 내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날 경기에 은근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감독은 "잠실에서 올해 마지막 경기"라면서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멋지게 마무리하고 홈으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두산 선발 니퍼트 공략이 쉽지 않을 테니 선발 노성호가 5회까지만 던지면 이후 이민호, 이성민 등 던질 투수들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C는 아직 성장해야 할 팀이었다. 아직 덜 가다듬어진 경기력을 숙제로 남긴 채 1군 첫 해 잠실 경기를 마무리했다.
노성호가 1회 시작부터 연속 3안타에 폭투 등 원아웃만 잡고 3실점한 뒤 강판됐다. 이어 나온 이민호도 폭투와 적시타로 노성호의 실점을 1개 더 늘렸고, 2⅔이닝 3피안타 1실점했다. 이어 이성민은 4이닝 1실점, 비교적 호투했지만 6회 보크를 범하기도 했다. 정현식도 8회 민병헌에게 2타점 3루타를 맞는 등 이날 NC 투수 4명은 모두 실점했다.
타선은 두산 에이스 니퍼트에 6회까지 삼진 7개를 뺏기며 3안타로 막혔다. 3회 김태군의 볼넷과 김종호의 2루타, 모창민의 희생타로 간신히 1점을 냈다. 8회 2사 2, 3루에서 4번 이호준이 삼진으로 기회를 끝내 살리지 못하고 1-8으로 졌다.
니퍼트는 6이닝 1실점, 올해 NC전 4경기 3승 천적임을 입증했다. 12승째(4패)로 다가올 포스트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넥센과 승차를 없애고 승률에서 1리 뒤진 4위가 됐고, 2위 LG에도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올해 마감된 NC의 잠실 경기 성적은 5승11패. 워낙 약했던 1위 삼성과 대구 원정(1승6패)를 빼면 가장 나빴다. 청주(2승), 문학(5승3패), 광주(4승4패), 목동(3승5패), 사직(2승4패2무) 등과 비교하면 잠실만 오면 작아졌던 셈이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아기공룡 NC. 올해보다 더 나은 내년을 기약하며, 또 당장은 27일 한화와 마산 홈 경기를 위해 잠실야구장을 나섰다.
1위 삼성은 문학 SK전에서 5-8 덜미를 잡히며 2위 LG와 승차가 1.5경기 차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