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새별, 청초함 속에 꽤 독한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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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더딘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알찬 박새별의 길

 

2008년 첫 앨범을 발표한 뒤로 6년간 정규앨범 두 장을 더 냈다. 뮤지션으로서 더딘 행보다. 대신 학생으로서 발걸음이 빨랐다. 연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언뜻 여유롭게 음악을 하는 것 같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생계형’에 가깝다. 박새별. 청초함 속에 꽤 독한 구석이 있다.

박새별이 소속된 안테나뮤직은 음반을 거저 만들어주지 않는다. 스스로 콘셉트를 잡고 음악을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세션, 편곡 등 모든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처음엔 앨범을 내는 게 목표였다면 이젠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라는 마음가짐이 더해지니 박새별의 음반은 시간이 필요한 음악이다. 또 그러니 그 결과물에 자꾸 손이 갈 수밖에.

공연을 생각하는 마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박새별은 우여곡절 끝에 2010년 첫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이후 열망이 더욱 커졌다. 팬들과 소통하는 맛에 푹 빠져버린 것. 팬들 역시 그녀와의 교감에 매력을 느꼈고 그해 한 번, 2011년에 한 번 더 단독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2년 만인 올해 10월 25,26일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네 번째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타이틀은 ‘한 가을밤의 별’. ‘한 겨울밤의 별’, ‘한 여름밤의 별’에 이은 ‘별 시리즈’ 마지막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음악은 살아가는 방식의 표현”이라는 박새별이기에 학업을 마치는 내년부터는 음악도, 공연도 변화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음악-학업 병행 “절실함 커 두 배로 살고 싶은 마음”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며 음악을 하게 됐어요. 심리학은 나를 알고 싶어서 한 거고 그러다가 나를 알게 되면서 음악을 해야겠다고 느꼈거든요. 처음엔 음악을 하는 것이 두려웠어요. 음악으로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에 공부를 택했죠. 그런데 결국 음악을 할 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뮤지션으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 선택의 문제에요. 대학원에 간다는 것도 큰 선택이었죠. 전 열정 하나로 음악에 뛰어들었고 활동을 다 그만두니까 경제활동도 못 하게 되고(웃음) 아마 제가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음악, 학업 둘 다 못했을 거애요. 절실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다른 사람들보다 두 배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음악과 학업이 서로 도움이 되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전 두 개가 다른 작업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음악도 콘텐츠고 대학원도 생산하는 콘텐츠잖아요. 나만의 것을 만들어나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윈윈이 된다고 생각해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들이 있고 음악에도 기술적으로 반영되진 않지만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요”

“음반이 오래 걸리는 건 작업을 했다가 정체됐다가 그런 시기들이 많았어요. 회사에서 앨범을 기획해주고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운드를 제가 챙겨야 하니까 시간이 필요한 음악이에요. 또 그냥 앨범이 아니라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고 만족할 때까지 하다 보니까(웃음) 음반이라는 형태에서 들려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가수 박새별을 넘어 박새별 밴드의 모습 보여주겠다”

“2010년에 첫 단독콘서트를 할 때 사실 신인이 공연장을 대관해서 한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가 컸어요.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의문점에서 시작했지만 선배님들 도움으로 진행할 수 있었어요. 한 번 공연을 하고 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그땐 너무 감사하고 설렜다면 지금은 설렘도 있지만 함께 걸어온 팬들과의 만남이 즐거워요”

“이번 공연은 초기에 공연 할 때부터 함께 했던 세션맨들과 함께 해요. 지금은 다들 굵직굵직한 뮤지션이 됐고 이번에 하면 3년차 되가는 호흡이에요. 우리끼리의 케미스트리가 있어요. 편곡도 색다르게 할 생각이고 훨씬 더 다이나믹할 거예요. 가수로서의 모습을 넘어 박새별 밴드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원 오빠와 듀엣곡을 같이 불러요. 그 외엔 유희열, 정재형 등 회사의 큰형님들께서 막내 콘서트라고 무대에 서주실 것 같아요.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시는 분이니까 아마 원곡자의 버전은 어떤건지 보여주실 지도 모르죠(웃음) 기대해 주세요”

“이제 내 안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 나오고파”

“음악이건 학업이건 최소 10년 이상은 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음악은 10년이 돼가는 것 같아요. 이젠 조금씩 확고하게 뭔가 보여줄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이 생겨요”

“다음 공연부터는 형태나 포맷이 달라질 것 같아요. 소극장에서 하는 어쿠스틱 콘셉트도 좋고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음악도 제 안의 소용돌이에서 한 발짝 나와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얘기를 너무 많이 하게 되면 조금 무섭거든요. 세상의 이야기를 하면서 제 스스로도 치유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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