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삼성이 2위 LG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내가 LG 감독이라면 삼성, 넥센 모두 잡겠지."
24일 문학 SK전을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바로 2위 LG에 대한 질문이었다. LG는 28일부터 잠실에서 3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3위 넥센, 1위 삼성, 그리고 4위 두산이다. 선두 다툼과 순위 경쟁의 마지막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 하지만 3연전을 모두 잡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기에 선두를 노리면 삼성전에, 2위 지키기를 노리면 넥센전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의 대답은 간단했다. "내 성격 알잖아"라고 활짝 웃은 류중일 감독은 "내가 LG 감독이라면 삼성, 넥센 모두 잡겠다"라고 말했다. 이것 저것 재지 않고 오로지 1위를 향해 정주행하겠다는 의미였다.
류중일 감독의 말 그대로 SK전 역시 총력전이었다.
선발 윤성환이 세 번째 홈런을 맞자 주저 없이 투수를 바꿨고, 8회에는 대타 작전도 성공시켰다. 6-4, 2점차 리드로 9회말에 들어가자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내세워 경기를 매조지었다.
삼성은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7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71승2무47패를 기록, 2위 LG(71승49패)와 격차를 1경기로 벌렸다. 남은 8경기에서 7승을 거두면 LG가 8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률에서 앞서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한다. 매직넘버가 '7'인 셈이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2회초 2사 2, 3루에서 정형식의 2타점 적시타, 박한이의 적시타가 연거푸 터지면서 단숨에 3점을 뽑았다. 또 5회초에는 최형우가 시즌 27호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4-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호투하던 윤성환이 SK의 홈런포에 흔들렸다. 5회말 김강민, 정상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삼성은 6회초 김태완의 솔로포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지만 윤성환은 7회말 김강민에게 다시 한 번 홈런을 허용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안지만도 1점을 내주면서 5-4까지 쫓겼다.
류중일 감독은 8회초 과감하게 대타 작전을 썼다. 1사 후 김태완의 타석에 대타 성의준을 세웠다. 김태완은 앞선 타석까지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의준은 시원한 2루타로 류중일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삼성은 이상훈, 정병곤의 연속 몸에 맞는 공에 이어 정형식의 1루 땅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에는 오승환을 투입해 승리를 지켰다.
한편 롯데는 KIA를 8-2로 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59승4무56패를 기록한 롯데는 남은 9경기를 모두 이기고, 넥센이나 두산이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할 경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