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공식기자회견이 24일 오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박찬경 감독, 맹수진 프로그래머,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이 참석해 있다. 사진=이명진 기자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다음달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열린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4일 서울 사당동에 있는 아트나인 이수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 홍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화, 생명, 소통의 DMZ'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8개국 119편의 초청작을 상영한다.
개막작은 박찬경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만신'이다. 만신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만신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굿에 깃든 상상력을 통해 우리 현대사를 되짚어보는 작품이다.
영화 만신은 실향민 여성가장의 삶을 재연한 드라마이자, 굿의 천재를 묘사하는 다큐멘터리이며, 한국 신령세계를 시원하게 펼쳐 보이는 판타지다.
김금화는 한국전쟁이 터지기 두 해 전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는다. 김금화는 전쟁 중에 간신히 살아 남지만, 피난 온 남쪽에서 그녀를 기다린 것은 미신타파를 내세운 새마을운동이었다.
미술가이자 영화감독으로서 냉전, 한국의 전통 종교 문화, 미디어 중심의 기억 등을 주제로 다뤄 온 박찬경 감독은 1980년대 중반 무형문화재에 오르기까지 이승과 저승, 남과 북, 신과 인간 사이에 놓였던 영화 속 김금화의 삶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미신성을 오롯이 드러낸다.
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김금화의 자서전과 만신의 각본을 보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으며, 소위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은 "정전 60주년인 만큼 분단을 소재로 한 국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그 뜻을 같이 하기 위해 올해부터 개막식은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안의 한반도 최북단 미군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고, 출품작 상영은 일반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해 고양시 일산구로 옮겨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