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준 서인국 최승현
스물다섯 살 동갑네기 가수 출신 배우들이 비슷한 시기 개봉하는 주연작을 들고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그룹 엠블랙의 이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1의 우승자 서인국, 빅뱅의 탑 최승현이 그 주인공들이다.
먼저 이준은 다음달 24일 개봉하는 김기덕 사단의 신작 '배우는 배우다'에서 오영 역을 맡아 배우 탄생의 뒷이야기를 들려 준다.
이준은 가수로 활동하기 전인 2009년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신'에서 정지훈(비)이 맡았던 라이조 역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이준은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오영이 가진 연기를 향한 집념과 열정들이 나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바로 시켜달라고 졸랐다"고 말했다.
이준은 배우는 배우다에서 섬세한 감정연기와 강도 높은 액션신을 소화해내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매력을 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도 "20대 남자배우들을 굉장히 많이 만나봤는데 이준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이 큰 배우인 것 같았다"고 했다.
서인국은 다음달 31일 관객과 만나게 될 수영 영화 '노브레싱'에서 이종석과 호흡을 맞췄다.
서인국은 2009년 슈퍼스타K 우승 이후 가수로 활동하던 중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윤제 역을 맡아 사투리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로부터 배우 눈도장을 찍었다.
국가대표 수영선수를 꿈꾸는 두 남자의 신기록을 향한 끈끈한 우정과 열정을 담아낸 노브레싱에서 서인국은 은둔형 수영천재 원일 역을 맡아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한다.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서인국이 이 영화를 통해 충무로 기대주로 거듭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최승현은 11월 개봉하는 영화 '동창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위장한 남파간첩을 연기한다.
최승현은 2009년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냉혹한 킬러를, 영화 '포화 속으로'에서 전쟁 속에 버려진 학도병을 연기하며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 덕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