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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체절명 위기에서 빛난 안지만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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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의 키플레이어가 될 필승카드 안지만.(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힙합 전사' 안지만(31, 삼성)이 또 다시 중요한 고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안지만은 21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 경기에서 8-5 불안하게 앞선 6회 1사 1루에서 등판, 2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2피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로 8-6 승리를 뒷받침했다.

특히 치열한 선두 싸움에서 한 걸음 더 앞서나갈 수 있는 승리를 가져온 호투라 더 값졌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위 LG에 반 경기 차로 앞서며 한숨을 돌렸다. 만약 이날 졌다면 1위를 내줘야 했고, 넥센에도 반 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될 뻔했다.

▲최고 타자 박병호 헛스윙 삼진 압권

무엇보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해낸 역투였다. 삼성은 경기 초반 앞서다 4회 3-5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5회 1점, 6회 상대 수비의 결정적인 실책 등으로 4점을 내며 단숨에 8-5로 승부를 뒤집었다.

문제는 6연승 중이던 넥센의 거센 반격을 막아내는 일이었다. 삼성은 6회말 선발 배영수에 이어 올라온 권혁이 1사 후 서동욱에게 볼넷을 내주자 필승카드 안지만을 올렸다. 반드시 승리를 지켜내겠다는 의지였다.

안지만은 그러나 몸이 덜 풀린 듯 대타 오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후속 서건창의 1루 내야 안타로 만루 위기. 이후 문우람에게 좌전 적시타로 8-6, 2점 차로 쫓겼다. 1사 만루가 이어지며 상대 클린업 트리오로 연결되는 위기 상황.

하지만 승부처에서 안지만의 집중력이 빛났다. 상대 3번 타자는 6회초 결정적인 실책으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준 이택근. 실수를 벌충하기 위해 눈을 부릅뜬 이택근이었지만 안지만은 우익수 쪽 짧은 뜬공을 유도해냈다. 3루 주자 오윤을 홈에서 묶었다.

하이라이트는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 박병호는 전날 시즌 31, 32호 홈런을 날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다. 안지만에게도 파울 홈런 등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잇따라 날리며 무력 시위를 했다. 단타면 동점, 장타면 역전의 위기였다.

안지만은 그러나 볼 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박병호가 안간힘을 쓰며 스윙을 멈추려 했지만 이미 절반 이상 돌아간 상황. 안지만은 환호했고, 박병호는 진한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 안지만은 7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더 이상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8회 1사까지 3연속 삼진의 위력을 떨쳤다. 삼성은 최강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선두 수성을 이뤄냈다. 안지만이 오승환까지 튼튼한 교두보를 이뤄주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승리였다.

▲삼성 KS 3연패 키플레이어

안지만은 지난달 중순 잇따라 패전을 안으며 다소 흔들렸다. 지난해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부족했던 훈련과 잦은 등판의 여파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17일 두산전에서 4-2로 앞선 7회 2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4-3 승리에 일조했다. 18일 NC전에서 ⅔이닝 1실점하긴 했지만 팀이 이겼고, 21일 다시 숨가쁜 승부에서 호투를 펼쳐줬다.

올해 안지만은 6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ERA) 3.3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승 2패 28홀드 ERA 1.71의 페이스보다는 분명히 떨어진다.

그러나 안지만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선발과 최강 마무리 오승환을 연결해줄 징검다리 역할은 누차 강조된 부분이다. 아무리 오승환이 강해도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삼성에서 그 역할은 안지만이 해줘야 하는 것이다.

삼성의 남은 일정은 10경기. 안지만이 삼성의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교두보 역할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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