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안에 일제 강점기 당시 파놓은 땅굴이 존재한다며 일대를 역사·문화 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평미군부대 시민참여협의회'는 16일 인천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평미군기지에서 근무했다는 A(74)씨 등 2명의 증언을 토대로 기지 안에 일제 강점기 군사 무기 반출용이던 땅굴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기지 통신대 소장을 지낸 A씨는 회견에서 7년 전 자신이 직접 확인한 땅굴의 입구만 5개라며 "땅굴에 열차 레일이 깔렸으며 인천항까지 연결된 걸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A씨는 "호기심에 철문을 발로 차고서 계단을 내려가 보니 땅굴이 있었으나 물이 차 있어 멀리까지 진입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 위원인 이재병 시의원과 박명식씨는 "땅굴 자체 뿐만 아니라 땅굴 안에 묻혀 있을지도 모를 문화재를 정식으로 발굴·조사하고, 기지 내 건축물은 근현대사 상징으로 후세에 남겨야 한다"며 "역사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기지 반환 이후 이 일대를 부평공원과 연계한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문화재청이 2011년 시행한 부평미군기지 문화재 조사에서 일제 강점기 건축물 35동이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