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슬램덩크, 한국 농구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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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를 대학농구 정상으로 이끈 1학년 센터 이종현 (사진/노컷뉴스)

 

박재현이 골밑으로 파고들어 림을 향해 공을 올려놓는다. 레이업이라기보다는 골대 반대쪽을 향해 공을 던지는 모양새다. 무리한 플레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잠시, 반대쪽 베이스라인에서 206cm의 거구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공중에서 공을 잡아 그대로 림에 꽂는다. 약속된 플레이다.

고려대 신입생 센터 이종현의 환상적인 앨리웁 덩크에 아마추어 남자농구의 판도가 바뀌었다. 막강한 4학년 3인방을 앞세워 대학농구리그 3연패라는 위대한 업적에 마지막 점 하나만을 남겨뒀던 경희대의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이종현의 덩크는 지난 15일 수원대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고려대가 68-69로 뒤진 4쿼터 막판에 터져나왔다. 대학농구의 새로운 챔피언 등극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고려대는 74-71로 승리, 2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김종규와 김민구, 두경민이 이끄는 경희대는 지난 3월에 이어 다시 한번 이종현의 덩크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이종현은 올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 연장전에서 4쿼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덩크를 터뜨리며 84-83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고려대는 무려 17년만에 MBC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년동안 적수가 없었던 경희대 천하에 변화의 물결이 감지된 첫 순간이었다. 결국 고려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대학농구를 경희대가 아닌 고려대 천하로 만들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올해 남자농구에서 고려대만큼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없었다. 고려대는 지난 8월에 열린 제2회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프로농구 챔피언 울산 모비스, 첫 대회 우승팀 상무 등을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고려대가 코트에서 환호할 때마다 이종현이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이종현은 프로-아마 최강전 MVP로 등극했고 대학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차지했다.

시련이 있었기에 더욱 빛나는 1년이었다. 이종현은 5월 말 대학농구리그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안와골절을 당했다. 한달 넘도록 공을 잡지 못했다.

얼굴 부상은 빅맨에게 치명적이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자칫 몸싸움을 기피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종현이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코트를 밟은 순간 남자농구가 요동 쳤다.

이종현은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서 한국이 16년만에 다시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 이후 펼쳐진 두번의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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