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해체장비, 절취차량 번호판. 경남경찰청 제공
차량과 중장비를 훔쳐 해체하고 해외로 밀반출한 조직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절도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키르기스스탄인 S(26) 씨와 강모(43) 씨, 최모(33) 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김모(44)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조모(47) 씨 등 4명을 쫓고 있다.
불법 체류자 S 씨는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김모(43) 씨와 달아난 러시아인 등 일당 5명과 함께 지난 8월 창원시 가음정동 도로변에 주차한 1톤 트럭 등 모두 8대의 트럭을 훔쳐 해체한 뒤 키르기스스탄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는 일당 7명과 함께 지난해 9월10일 밀양시 삼문동의 한 아파트 옆 도로변에 주차한 4.5톤 트럭과 이 트럭에 실린 굴착기 등 5차례에 걸쳐 시가 4억4천만원 어치의 트럭 5대와 중장비 2대를 훔치고 해체해 캄보디아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화물트럭이나 중장비를 노리고 심야를 이용해 훔친 뒤, 사전에 공모한 해체업자나 무등록 차량 해체업자에게 훔친 차량을 폐차한다고 속여 해체작업을 했다.
이들은 도난 차량 수배에 적발되지 않으려고 훔친 차량의 번호판을 떼어낸 뒤, 차대번호를 그라인더 등으로 삭제하고 새로 새겨 넣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그런 뒤, 공모한 수출신고 대행업자에게 의뢰한 위조 상업송장으로 버젓이 수출신고필증을 받아 밀반출하는 등 관세청에서 제대로 실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외에 거주하는 미검자들의 검거에 나서는 한편, 해외 밀반출 조직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