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청남경찰서는 목발을 이용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A(62)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B(56)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 등은 지난 6월 25일 청주시 강서동의 한 골목길에서 서행하던 아반떼 승용차 뒷바퀴에 고의로 목발을 집어 넣어 부러지게 한 뒤 이를 미끼로 운전자 윤씨에게 17만원을 뜯어내는 등 모두 17차례에 걸쳐 2백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인 A 씨는 목발을 짚고 다니다가 일부러 사고를 내는 역할을 했으며 나머지 두명은 자신의 차로 범행 대상 차량을 서행하도록 가로막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경미한 사고가 나면 운전자들이 현금으로 피해보상한다는 점을 노렸으며 보상을 거부하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 동안 시내 15곳에 '황당사건, 목발 보행자와의 접촉사고를 낸 운전자, 당신이 사기사건의 피해자 입니다. 제보 부탁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수사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