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괴력의 사나이!' LA 다저스 후안 우리베가 10일(한국 시각)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뒤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LA=임종률 기자)
LA 다저스가 모처럼 활화산 타격을 선보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원정 4연패의 아픔을 씻어내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서 홈런만 6개를 뽑아내는 장타쇼를 펼치며 8-1 낙승을 거뒀다.
이날 주인공은 다름아닌 류현진(26)의 절친 후안 우리베(34)였다. 이날 우리베는 생애 첫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지난 2010년 커리어 하이인 24홈런 이후 부상 등으로 2년 동안 6홈런에 그쳤던 우리베는 올해 단숨에 두 자릿수 홈런(10개) 고지에 올랐다.
이날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과 3루타, 2루타 등으로 7타점을 쓸어담는 폭발력으로 류현진의 7승을 도왔던 지난 7월6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버금가는 활약이었다.
▲3연타석 홈런 뒤 전력 질주로 박수 갈채 우리베의 괴력에 다저스타디움은 모처럼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2회 안드레 이디어의 솔로포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릴 때만 해도 아무도 우리베의 대폭발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3회 우리베가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2점 홈런에 이어 다시 솔로포를 날리자 다저스티디움은 심상치 않은 열기에 휩싸였다. 애리조나 선발 랜달 델가도는 우리베의 결정타로 홈런만 4방을 내준 데 이어 볼넷을 내준 뒤 조기 강판됐다.
투수가 바뀌어도 우리베의 홈런쇼는 멈추지 않았다. 5회 이번에는 핸리 라미레스의 솔로포 뒤 2사 후 좌중월 아치로 다시 LA 밤하늘을 수놓으며 바뀐 투수 유리 데 라 로사를 강판시켰다.
7-1로 앞선 7회말 2사 2, 3루. 다시 관중석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생애 첫 4연타석 홈런에 도전하는 우리베의 타석이었기 때문이다.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위기에 놓인 애리조나는 6번째 투수 헬스 벨을 올렸다.
우리베는 벨의 초구 커브를 힘있게 때렸지만 타구는 3루 쪽 땅볼이 됐다. 아쉬움의 탄성은 그러나 곧 기쁨의 환성으로 바뀌었다. 우리베가 포기하지 않고 달려 1루에서 세이프가 된 것. 4연타석 홈런을 무산됐지만 34살 노장의 역주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4연패, 2연속 끝내기 패 팀 분위기 전환 계기
사실 다저스는 지난 2일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 2-1 승리 이후 떠난 원정 성적표가 초라했다. 콜로라도와는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지만 추신수(31)가 버틴 신시내티에 속절없이 3연패를 당했다.
특히 신시내티에 3번 모두 1점 차 패배였다. 8일 연장 10회말, 9일에는 9회말 잇따라 끝내기 안타를 맞은 터였다. 원정 4연패의 무게감이 이날 홈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8일 10안타에도 3점, 9일도 6안타 2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날 우리베를 앞세워 활화산 타격을 선보이며 우려를 말끔하게 날렸다. 12안타 중 8개가 2루타 이상 장타였다.
선발 리키 놀라스코는 6⅔이닝 1실점으로 시즌 13승째(9패)를 거두며 류현진(13승5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