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은 웃었고 야구와 소프트볼은 고배를 마셨다.
레슬링이 2020년 도쿄에서 개최되는 제32회 하계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야구와 소프트볼, 스쿼시를 제치고 올림픽을 상징적인 종목의 지위를 지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제125차 총회에서 레슬링을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레슬링은 올해 2월 스위스 로잔에서 개최된 IOC 집행위원회에서 25개의 핵심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충격에 빠진 레슬링계는 각고의 노력 끝에 레슬링을 지난 5월 올림픽 추가 종목 후보에 올리며 위기를 넘겼다.
결국 레슬링은 이날 총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 야구를 비롯해 타 종목과의 경쟁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레슬링은 고대 올림픽부터 내려온 올림픽 전통 종목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레슬링은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1986년 제1회 아테네 대회를 시작으로 올림픽 초창기라 종목이 자리를 잡지 못했던 1990년 제2회 대회를 제외하고는 줄곧 정식 종목의 지위를 잃지 않았다.
지난 2월 큰 충격을 받은 레슬링은 경기 내용이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가 없다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 국제레슬링연맹의 조직을 개편하고 규정을 개정하는 등 올림픽 정식 종목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반면, 야구는 소프트볼과 기구를 통합해 IOC에 어필했지만 세계적인 야구 스타들을 보유한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올림픽에 별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