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과 익산지역의 주요 사건이 검찰의 손에 들어간 뒤로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권력형 비리 의혹과 시민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진전이 없어 검찰이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최근 군산 하수관거 정비 민자사업 부실시공과 익산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의 특혜 사건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건 모두 '세월아, 네월아'다.
검찰은 군산 하수관거 사업 수사 착수 한 달여 만인 지난 7월 10일 시공사와 감리사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의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진행사항이 보이지 않고 있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진척이 없자 일각에서는 외압과 로비 의혹 등 불필요한 잡음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지검 군산지청 관계자는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일 년 반이 지나 수사가 진행되다보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가 거의 없다"며 "증거가 명확치 않아 관련자 진술 등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익산 산업단지 조성과정에서의 특혜 의혹 사건 역시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사건을 수사한 익산경찰서가 50여억 원 규모의 조경사업 특혜 비리에 연루된 건설업자와 법인, 공무원 등 10여명을 기소의견으로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송치한 게 지난 6월 19일.
두 달 반이 지났지만 사건은 감감 무소식이다. 심지어 사건을 관할하는 검찰 관계자는 송치 여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검찰은 공명한 수사의 원칙을 강조하고 수사과정의 어려움 등 사건이 늘어질 수밖에 없는 답답한 상황을 토로하고 있지만 두 사건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시민들은 더 답답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