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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의 가입식 "수(首)는 비서동지, 나는 R가(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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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구속영장에서 '남한사회주의 혁명' 위한 지하결사체 적시

내란음모 혐의로 체포동의안 상정을 예정에 두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2일 오후 정기국회 개회식에 굳은 표정의로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정부의 체포동의요구서를 통해 내란음모 혐의의 중심인 'RO'(일명 산악회)의 실체가 드러났다.

국정원과 검찰은 체포동의요구서에 첨부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에서 RO를 북한의 대남혁명론에 입각한 남한사회주의혁명을 공동의 목적으로 하는 특정 다수인의 결사체라고 적시했다.

국정원과 검찰에 따르면 지하혁명조직 RO는 이석기 의원이 민혁당 사건으로 복역하다 2003년 8월 가석방된 이후 민혁당 경기남부위원회 조직원들을 중심으로 결성했다.

지난 5월 회합에 모인 130여 명 규모로 추정되는 RO는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남한사회 변혁운동 전개 ▲남한사회의 자주․민주․통일 실현 목적 ▲주체사상의 심화 보급․전파 등을 강령으로 한다.

또 ①조직보위 ②사상학습 ③재정방조 ④분공(과업)수행 ⑤조직생활의 5대 의무를 부여해 조직원에게 의무를 준수하고 명령에 절대 복종하도록 하고 있다.

조직은 이석기 의원을 총책으로 하는 중앙위원회 산하에 경기동부, 경기남부, 경기중서부, 경기북부 등 4개 지역별 조직과 중앙팀, 청년팀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5명의 세포단위 조직을 단계별로 배치해 총책→상급 세포책→하급 세포책→…→최하급 세포원의 지휘통솔체제를 통해 조직 지침을 하달하거나 사상학습 상태 및 조직활동 상황을 수시 점검․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RO의 조직 확장은 세포책이 ‘학모’(학습모임), ‘이끌’(이념서클) 단계를 통해 대상자를 포섭한 뒤 상부의 승인을 거쳐 지휘세포가 수련회를 열어 신규 조직원을 성원화(가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RO의 가입식은 조직 강령 및 5대 의무 고지→결의 다짐→신규 조직원의 결의 발표 및 환영→조직명 부여→북한 혁명가요 ‘동지애의 노래’ 제창→주체사상 학습의 순서로 진행된다.

신규 조직원은 결의 다짐에서 지도성원(상급조직원)이 "우리의 수(首.우두머리)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비서동지(김정일)"라고 대답하고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R가(혁명가)"라고 말해야 한다.

RO는 강령․의무 등을 명문화하지 않고 암기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통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해왔다.

국정원은 RO는 조직 결성 이후 전국연합 내 경기동부연합의 중추세력을 형성했고 2008년 2월 전국연합이 해산하자 이를 대체한 한국진보연대로 세력을 옮겨 핵심부를 장악한 뒤 조직원들을 경기지역 내 사회단체에 꾸준히 침투시켰다고 밝혔다.

또 이를 바탕으로 민주노동당에 계획적으로 침투해 경기지역당 위원장과 대의원에 조직원들을 대거 당선시켜 경기도의회와 경기지역 지자체 산하 공공기관에 침투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 등 RO 조직원은 결국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까지 입성해 국회를 사회주의혁명투쟁의 교두보로 삼아 내란음모를 꾸몄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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