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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아이러니..."처칠 전 총리 화학무기의 옹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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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사건은 영국을 포함해 전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하지만 영국도 과거 화학무기를 즐겨 사용했고, 특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화학무기의 강력한 옹호자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윈스턴 처칠의 영국은 1919년 여름 러시아 집권 공산당 볼셰비키군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신경가스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1917년 현재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에서도 질식성 가스를 무기로 사용하는 등 영국은 당시 화학무기 사용에 거리낌이 없었다.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에는 윌트셔 카운티의 포턴에 있는 정부 운영 실험실에서 'M 디바이스'라는 1급 비밀의 강력한 화학무기를 개발했다.

이 화학무기는 신경독가스의 일종인 다이페닐아민클로로아신(DM)으로 구토와 함께 피를 토하고, 곧바로 무기력증에 빠지게 하는 효과를 냈다.

화학무기 생산을 충괄했던 키스 프라이스 경은 이 독가스가 러시아 볼셰비키 정권의 신속한 붕괴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프라이스 경은 이 무기를 당시 식민지였던 북부 인도 반군에도 사용하려고 했다.

그는 비밀 메모에서 "독가스를 미개한 종족에 사용하는 것에 강력하게 찬성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내각은 이같은 화학무기 사용에 강력하게 반대했으며, 처칠 전 총리의 화학무기 지지에 특히 적대적이었다.

프라이스경은 이에 대해 "인도관할청(India Office)이 독가스 사용에 반대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독가스는 고폭탄에 비해 훨씬 자비로운 무기이며, 다른 어떤 무기보다 적은 희생으로 적들을 항복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당한 블랙유머를 이 메모의 마지막에 채웠다.

"영국 포병이 적들에게 재채기를 하게 만드는 포탄을 쏘는 게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까지 한 것.

실제로 'M 디바이스' 5만개가 러시아로 공급돼 1919년 8월27일부터 러시아 북부 아찬겔 인근지역에 대한 공습에 이용됐다.

러시아군은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게 하는 이 녹색 가스로 인해 공황 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9월로 넘어간 후 습한 가을 날씨로 인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자 영국군은 미처 쓰지 못하고 남은 나머지 화학무기를 러시아 서북부 백해(白海)에 모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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