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평전. (사진=김진오 기자)
덕이 있고 넉넉한 산이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대한민국 산 가운데 이름만으로 풍요로움을 주는 산이 덕유산(德裕山) 말고 또 있을까.
뱀사골 계곡과 함께 우리 나라 계곡 가운데 최고의 피서지로 꼽히는 무주구천동을 품에 안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산을 조금이라도 아는 등산인이라면 지리산의 세석평전과 소백산의 평원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덕유산 또한 그에 못지 않다. 아니 그보다 훨씬 넉넉하고 아름다운 초원을 보듬고 있으니, 바로 덕유평전이다.
덕유평전을 보고자, 덕유산의 큰 다섯 봉우리를 밟아보고자,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 날이 드디어 왔다. 2013년 8월 18일 새벽 4시 30분, 육십령에 도착했다.
그간 사진으로만 봐온 육십령은 자고로 산적이 많아 60명이 모아야만 넘을 수 있다던 고개로, 경남 함양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을 잇는다.
사위는 어두워 물체의 형상 정도만 분간할 수 있는데도 '백두대간 육십령'이라 적힌 큰 표지석은 헤드랜턴에 선명하게 빛난다.
스틱을 꺼내고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조이며 산행 준비를 한 뒤 할미봉을 향해 발길을 올린다. 지난번 지리산 종주 때처럼 헤드랜턴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드디어 덕유산'임을 거듭 되새긴다. 그 벅참에 어둠이 주는 두려움, 낯선 산행에 대한 우려도 자리할 틈새가 없다.
차츰 고도를 높이는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쉬운 산은 하나도 없다'는 깨달음을 다시 얻는 사이 땀은 쏟아진다. 할미봉 오르막 막바지가 가파르다더니 역시 된비알임을 실감한다. 상의는 순식간에 젖어들고 땀방울은 콧잔등과 볼을 흘러내리다 못해 눈을 못 뜨게 만들었다.
할미봉. (사진=김진오 기자)
할미봉. 동이 트면서 꿈에도 그리던 서봉(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이 선명히 시야에 들어온다. 선답자들의 사진으로만 보며 아련했는데, 실제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두 봉우리가 양쪽에 마주 서있고 그 간극은 V자 계곡이 아닌 평탄함이 채운 자태. 어찌나 색다르고 특이한지 두고두고 잇지 못할 잔상이 될 듯하다.
할미봉에서 바라본 서봉과 남덕유산. (사진=김진오 기자)
사랑에 의한 것이든, 설움에 의한 것이든, 恨(한)이란 그리움에 사무치다가도 이뤄지면 풀리는 것인가보다. 덕유산에 대한 그리움 또한 지금껏 한으로 남아있었음을 실감한다.
이른 아침부터 후텁지근한 날씨로 땀이 가슴선을 타고 배꼽까지 흘러내린다. 할미봉에 얼른 올라 해가 올라오는 장수덕유산과 남덕유산을 보려던 욕심에 무리를 한 탓이다.
할미봉을 뒤로 하니 급경사 계단과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그 계단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서봉과 남덕유산을 바라보는 최고의 조망지다. 언제 다시 보겠나 싶어, 눈으로 여러번 씹어 가슴에 차곡차곡 담아넣는다.
이제 본격적인 서봉과 남덕유산 산행길이다. 육십령에서 향적봉까지의 덕유산 종주 구간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할미봉-장수덕유산 오름길에 발을 올렸다. 처음에는 육산의 전형을 보여주려는 듯 부드러운 등로가 계속되나 싶더니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서봉(왼쪽)과 남덕유산. (사진=김진오 기자)
무성한 산죽의 길도 지나고 돌 계단도, 암릉지대도 지났다. 서봉(장수덕유산)이 보이기까지의 두 시간은 그야말로 헐떡거리다 못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급경사 오르막이다. 서봉 정상에 가까워지자 구절초와 쑥부쟁이를 비롯한 각종 야생꽃들이 8월 태양의 향연을 즐기려는 듯 한들거리며 손짓한다.
서봉 주위 야생화들. (사진=김진오 기자)
서봉을 오르는 데 어림잡아 육수를 0.5리터는 쏟아낸 것 같다. 땀으로 목욕을 했다는 표현이 더 적확하리라. 그만큼 무덥고 습도도 높을 뿐더러 산에서 맞는 여름의 태양은 이글거림 그 자체다.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힘겹게 오를까.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보편적인 의문이겠지만, 1,492m 장수덕유산 정상에 서면 우문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장쾌하고 황홀하길 기대했지만, 서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육십령 쪽에서 올라오는 구름이 서봉과 남덕유산을 덮치더니 덕유산 주능선을 완전히 휘감아버렸다.
남덕유에서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17km 길이의 주능선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리라 고대했건만, 덕유산의 품성은 의외로 넉넉하지 않았다. 20분을 기다려도 남덕유산의 뾰족한 봉우리는 볼 수가 없다. 천왕봉과 중봉을 비롯한 지리산 주능선도 보이는 곳이건만, 자신의 한자락만은 쉽게 보여주질 않으니 아쉬움이 남았다.
언젠가 다시 찾을 그날을 기약하며 남덕유산을 향해 철계단길을 내려간다. 상당히 가파르다. 내림이 심한 것만 봐도 남덕유산 오름길이 된비알이 될 건 불을 보듯 뻔하다.
철계단. (사진=김진오 기자)
남덕유산과 삿갓재 갈림길에 도착해 0.1km에 이른 남덕유산 정상에 오른다. 일단 올랐다 되돌아와야 한다. 그 어떤 산객도 남덕유산을 오르지 않고 곧장 삿갓재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남덕유산이 주는 풍광이란 그 어느 곳에도 비견할 바가 못되기 때문이다.
장수덕유산과는 다른 맛을 주는 정상이다. 영각사(원래 덕유산 종주는 영각사에서 향적봉-무주구천동)로 향하는 급내리막 인조 계단이 보일 뿐,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 멀리 향적봉은 볼 수가 없다.
남덕유산 정상에 앉아 사방을 조망하며 넋을 잃고 싶던 산객의 마음은 덧없는 구름에 가려 야속함으로 채워졌다. 정(情) 없는 구름아, 덕유 주릉선의 장쾌함을 한번만 보여다오. 이런 마음 나 몰라라, 구름은 계속 몰려다니길 반복한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퍼질러 앉아본다. 20분을 기다려도 삿갓봉을 볼 수 없어 엉덩이를 털고 일어선다. 육십령에서 남덕유산까지 8.8km를 힘든 줄도 모르고 달려오다시피 했건만, 결국 남덕유산 이정표를 본 것에 만족한 채 삿갓봉을 향한 내림 길에 발을 딛는다.
월성재까지는 줄기찬 내림길이 이어지다가 내리막 끝나고 삿갓봉을 향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바로 저기인 듯 보이는데도 정상을 허락하지 않는 삿갓봉. 삿갓을 쓴 것 같은 뾰족한 봉우리가 말해 주듯 쉽지 않은 산이다. 이정표 상으로는 오르지 않고 바로 삿갓재 대피소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 보고 가야지 다짐하며 300m를 오른다. 느낌상으로는 150m쯤 되는 것 같다.
삿갓봉. (사진=김진오 기자)
삿갓봉 또한 전망이 '끝내주는' 곳이다. 오늘 산행 시작점 쪽인 남덕유산과 서봉 방향으로의 조망을 제외하곤 시야 무한대를 지향하는 곳이다.
하지만 삿갓봉에서의 덕유능선길도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 경남 함양 서상면 쪽으로는 그래도 괜찮은 조망이 펼쳐져 있어, 앉아서 아침 식사를 한다. 급할 것도 없기에, 아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밥알을 씹고 또 씹으며 기다린다.
그러나 남덕유산과 서봉은 물론, 이곳에서도 무룡산 쪽으로의 칼날처럼 생긴 덕유 주능선을 볼 수 없었다. 무정한 구름아, 왜 이리 서운하게 구는가. 음미하려던 덕유산의 매정함에 시조라도 한 소절 읊고 싶어진다.
삿갓재 대피소. 덕유산 종주객들이나 백두대간 종주파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대피소다. 이곳이 있어 덕유산을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숙박자가 45명에 불과해 주말이나 연휴 등산객에겐 그림의 떡이기도 하다.
관리인 이영수 씨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기간에만 좀 여유가 있을 뿐, 봄 여름 가을 특히 겨울에는 대피소 예약이 전쟁"이라고 했다. 단체 산행객 예약 때문이다. 이 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던 중, 이 씨가 "종주하시면 출발하시라"며 운을 떼길래 일어선다.
이제는 무룡산이다. 무룡산만 오르면 오늘 덕유산 산행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그 다음 펼쳐지는 향적봉까지의 길은 그다지 오름이 심한 길이 아니란다. 이 순간부터 중요한 건 체력 안배다. 무리하지 말자는 다짐을 두세 번 하고 콧노래도 흥얼대본다.
어느덧 무룡산 바로 직전의 원추리 군락지에 닿았다. 지난 달 말까지만해도 원추리 천국인 이곳은 며칠 사이 구름이 걷어가버린 듯 군데군데에서만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있었다.
원추리꽃도 기다려주지 않네 투덜거렸더니 "산객 아저씨, 그러지 마세요. 저는 원추리꽃이 아니고 말나리꽃이잖아요"라는 질책이 되돌아오는 듯했다. 나무 계단으로 된 등산로 주변을 자세히 보니 노란 원추리꽃도 여기저기 피어 산객을 반기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며 올랐더니 이내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랐다.
원추리꽃(왼쪽)과 나무계단. (사진=김진오 기자)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훤히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 삿갓재 대피소에서 무룡산으로 오는 도중 구름이 다 걷히고 주변의 산세가 형체를 드러냈다. 한풀이나 하려는 듯 스마트폰을 마구 눌러댔다.
지나온 남덕유산과 장수덕유산, 삿갓봉, 덕유산 마루금을 행여라도 잊어버릴까 아쉬워 연신 뒤돌아본다. 푸르름의 극치다. 어찌 저런 마루금이 생길 수 있을까. 그윽히 바라보고, 또 보고, 아련함으로 바라보다 동업령으로 향한다.
허기지기도 하고 다리도 무거워졌다. 육십령에서 17km쯤 걸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에너지 보충 음료 등으로 기운을 돋은 뒤 동업령까지 걷는다. 8월 중순 내리쏟는 태양열을 숲과 함께 받으며 걷는 길이 한결 부드럽다. 덕유산이 육산임을 실감하는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1400고지에 이런 평탄하고 아름다운 능선길이 군데군데 있기에 덕유산이 사랑받고 있을 것이다.
대구 산악회에서 온 수십 명의 등산객들을 동업령에서 만났다. 어디에서 오느냐, 오늘 어디까지 가느냐, 산객 특유의 문답을 한 뒤 갈 길을 재촉한다.
무룡산에서 동업령까지의 4.1km 구간은 상당히 힘들고 지루하다. 산에서의 0.5km는 골프장에서의 2km는 족히 될 듯싶다. 능선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통에 더 길게 와닿는 느낌이다.
걸음과 손놀림은 빨라야 한다는 게 어머니의 오랜 지론이었다. "얘들아, 손처럼 부지런한 것이 없고 눈처럼 게으른 것이 없단다. 손을 놀리다 보면 언제인지 모르게 일을 마치게 되니 부지런히 손을 놀려라". 산길걷기도 마찬가지다. 숨이 차 가슴팍을 옥죄어올지라도 걷고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다다르게 되는 이치다.
동업령에서 백암봉 구간 2.1km도 상당 부분 오름길이다. 특히 숲속 길이 아닌 아고산대 등산로인 관계로 나무 그늘 하나 없이 땡볕 등산로를 걸어야 한다. 8월 중순 작열하는 태양은 지쳐가는 산객을 녹초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향적봉 방향. (사진=김진오 기자)
백암봉이다. 아무도 없다. 모자와 웃옷을 벗고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외친다. 너무 기쁘고 감사하기에 산에 갈 때마다 외치는 말이긴 하지만, 오늘은 덕유산 종주를 마친 기쁨에 그 의미가 여느 때와 또 다르다.
백암봉. (사진=김진오 기자)
백암봉은 빼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향적봉으로 가는 덕유의 주능선이 갈라지는 분기점이다. 오늘은 향적봉으로 가지만 내일이나 모레는 빼재(신풍령)로 가는 백두대간을 탈 것이다. 아쉽다. 갈 곳은 많은데 시간은 늘 부족하다.
백암봉에서 향적봉까지의 2.1km 구간이 바로 덕유평전이다. 말 그대로 1500고지의 아고산대로 평탄하고 부드러우며 드넓은 능선이 펼쳐진 곳이다. 사방이 훤히 트여 조망 또한 일품이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구상나무와 고사목들이 즐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추리꽃과 동자꽃, 물봉선, 노루오줌, 모싯대, 잔대, 산오이풀, 터리풀 등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만발하다. '하늘동산의 화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여기저기 야생화들이 눈길 한번 달라고 유혹한다. 동자꽃과 비비추 등이 벌이는 꽃 잔치는 파란 하늘, 솜털 같은 구름과 수채화를 자아낸다.
벌과 나비들이 이 꽃 저 꽃을 옮겨다니면서, 덕유산이 베푸는 자연의 잔치를 향유하는 듯하다. 시인 박형준은 '아름다움에 허기지다'고 했으나, '덕유산의 아름다움에 배부르다'는 얘기가 절로 나왔다.
덕유평전. (사진=김진오 기자)
야생화들. (사진=김진오 기자)
야생화들. (사진=김진오 기자)
모진 비바람과 쏟아지는 폭우에도 아랑곳않고 온몸으로 버티며 이다지도 곱게 피었을까. 쳐다만 봐도 눈가에 눈물이 맺힐 꽃들이 심장을 멎게 한다. 야생화 애호가들이 강원도 함백산, 점봉산의 곰배령과 함께 이곳 덕유평전을 '야생화 탐방 일순위'로 꼽는 이유도 그래서다.
마음껏 즐기며, 기뻐하며, 쉬다 걷다를 반복하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덕을 품고 넉넉하다 해 이름 붙은 덕유산과 덕유평전. 그 위를 걷다 보면 덕 없는 사람도 자연스레 덕 있는 사람으로 바뀔 거란 생각을 하던 찰나 중봉에 올랐다.
향적봉이 눈앞이다. 다시 한 번 지나온 마루금을 살피느라 한참을 바라본다. 저 멀리 장수덕유산, 서봉과 남덕유산, 삿갓봉과 무룡산, 동업령과 백암봉을 눈에 촬영하고 남서쪽으로 지리산을 조망한다.
엷은 안개 때문인지 천왕봉은 윤곽만 흐릿하고, 동쪽으로 백두대간 줄기인 삼도봉도 어슴프레 보인다. 백두대간을 홀로 걷고 싶다는 욕구가 덮쳐온다. 시간이 허락할 지, 혼자 간다면 주변에서 놔둘지, 체력이 버텨줄 지 여러 걱정도 교차한다.
향적봉에서 바라본 덕유 능선. (사진=김진오 기자)
향적봉을 지척에 두고 중봉이 덕유산의 최고봉이나 되는 듯 퍼질러 앉았다. 이런저런 상념을 하다가 훌훌 털고 다시 마지막 고지로 향한다.
향적봉. 사시사철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곳.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오를 수 있는 산이 됐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면 너무도 쉽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슬리퍼를 신고 향적봉에 왔다가 향적봉과 중봉 사이에 있는 고사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0.6km로 아주 짧다.
구상나무(왼쪽)와 향적봉. (사진=김진오 기자)
향적봉. (사진=김진오 기자)
1,614m 향적봉. 덕유산의 최고봉이자 남한 내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봉우리다.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한라산 백록담 등은 상당한 수준의 등산객이 아니고선 오르기 힘들지만 향적봉만은 그렇지 않다.
혹자들은 향적봉에 관광객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하는데, 전문 산악인들은 아닐 것 같다. 자연이 주는 혜택은 누구에게나 동등한 것 아닌가. 평범한 노약자가 향적봉의 산화를 본 뒤 건강을 찾는다면 그보다 더한 보약이나 치료제가 있을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덕유산의 향적봉이야말로 우리 모두에게 즐거움과 감사함을 동시에 안겨주는 산이 아닌가 싶다. 육십령에서 향적봉까지의 23.8km. 식사와 휴식시간을 포함해 11시간이 소요됐다.
어느덧 등산을 마쳐야 할 시간. 덕유산 종주를 해낸 올 여름휴가는 기록적인 폭염만큼이나 두고두고 가슴에 남아있을 것만 같다. 후덕하고 넉넉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