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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이닝 제한' 류현진, 신인왕 기회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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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욕심 한번 내볼까? 올해 신인 최다승과 최다이닝을 기록 중인 LA 다저스 류현진. 과연 남은 경기들에서 다소 열세인 신인왕 레이스에서 역전의 기회를 잡을지 관심이다.(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과연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을 차지할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는 상당히 어렵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전 승리로 13승째(5패)를 수확했다. 올해 신인 중 최다승과 최다 이닝(167이닝)을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NL) 다승 5위, 평균자책점(ERA) 11위(3.02)다.

다만 올해 NL 신인왕 레이스에서 아직까지는 '쿠바 특급'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에 밀리는 모양새다. 페르난데스는 31일 애틀랜타전 6이닝 2실점 패배로 올해 10승6패, 신인 중 4위지만 평균자책점(ERA) 2.3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탈삼진(173개)도 10위 등 신인 중 가장 좋다.

특히 6월 이후 8승3패 ERA 1.61의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미국 USA 투데이가 실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도 페르난데스는 1위(44점)로 4위 류현진(5점)을 크게 앞섰다.

▲'170이닝 제한' 페르난데스, 잔여 등판 2경기

그러나 희망은 남아 있다. 페르난데스가 곧 투구 이닝 제한에 걸리기 때문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1일 홈페이지에 '페르난데스가 향후 두 번의 등판을 남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시즌 전 페르난데스의 보호를 위해 정한 150~170이닝 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현재 페르난데스는 26경기 등판 158⅔이닝을 소화했다. 마이크 레드몬드 마이애미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최대 170이닝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 구단은 페르난데스가 향후 2경기 등판해 12이닝을 던져 사실상 170⅔이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경기를 모두 이겨 2승을 추가하면 페르난데스는 12승6패로 시즌을 마감한다. 더 던지고 싶어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일단 마이애미는 페르난데스가 홈 경기에 등판하도록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신인 최다승이면 해볼 만…푸이그 활약 변수

반면 류현진은 5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능력을 보일 기회가 많은 것이다.

모두 이기면 18승까지 가능하고 3승을 추가하면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세운 아시아 빅리거 신인 최다승(16승9패) 타이를 이룬다. 올해 신인 최다승 타이틀을 거머쥐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3.02인 ERA를 2점대로 낮춘다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번 해볼 만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5번 등판에서 33이닝 이상을 던지면 200이닝을 채워 선발 투수의 덕목인 이닝이터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 지난해 다르빗슈(191⅓이닝)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다만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와 집안 경쟁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 푸이그는 최근 잇딴 돌출 행동으로 구단의 역린을 건드려 지난달 29일 조기 교체되는 등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돈 매팅리 감독, 네드 콜레티 단장과 면담 뒤 대오각성해 완전 달라졌다.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역전 결승타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의 맹활약으로 류현진과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 3할5푼4리, 13홈런, 31타점, 53득점을 기록 중인 푸이그는 어쩌면 페르난데스보다 더 강력한 경쟁자일 수 있다. USA 투데이 모의 투표에서도 푸이그는 3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신인왕에 대한 목표를 드러냈던 류현진. 과연 생애 한번뿐인 영광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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