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성수기를 앞두고 숨 고르기 중인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영화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28일 오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튿날 개봉하는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이 예매점유율(예매율) 23.8%로 1위, 의적으로 분한 마술사들의 활약을 그린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이 21.5%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엘리시움과 같은 날 개봉하는 스티브 잡스(1955-2011)의 전기 영화 '잡스'도 10.1%로 4위에 올라 10위권에 든 할리우드 영화 3편이 예매율 55.4%를 합작했다.
14일 개봉 뒤 2주 동안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숨바꼭질'은 예매율 15.2%로 3위를 차지해 한국 영화의 체면을 살렸다.
숨바꼭질과 함께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전성시대를 이끌어 온 '설국열차' '감기' '더 테러 라이브'는 각각 예매율 5.6%, 4.3%, 2.4%로 5, 6, 9위에 머물렀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드래곤볼Z: 신들의 전쟁'이 예매율 3%로 7위, 추석 연휴를 겨냥해 다음달 5일 개봉하는 설경구 문소리 주연의 한국 영화 '스파이'가 2.5%로 8위에 올랐다.
영화 정보 전문사이트 맥스무비가 자체 집계한 예매 순위에서도 엘리시움은 25.37%로 1위에 올랐으며, 이어 숨바꼭질(22%), 나우 유 씨 미(19.42%), 설국열차(13.76%), 감기(6.5%) 순으로 5위권이 채워졌다.
잡스는 5.22%로 6위, 더 테러 라이브는 4.03%로 7위에 올랐고, 29일 개봉하는 에로거장 봉만대 감독의 신작 '아티스트 봉만대'는 2.47%로 8위를 차지했다.
맥스무비 김형호 실장은 "지난 주 나우 유 씨 미에 이어 이번 주에는 할리우드 SF 블록버스터 엘리시움이 가세하면서 한국영화 빅4의 기세는 한풀 꺾인 양상"이라며 "엘리시움의 경우 남성 관객의 비율이 절반을 넘겼고 연령대별로는 30, 40대 관객 지지가 80%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