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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시론] 일본산 수산물 수입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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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인근 방사능 오염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24일 도쿄전력의 발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근처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도가 일주일 사이 최고 18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후쿠시마 원전 전용 항만에서 검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최고 68베크렐로 측정돼 12일 측정 수치보다 8~18배 높았다는 것이다. 이는 항만 외부로 방사능 오염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방사능 누출을 막으려면 땅을 얼려서 50년 내지 수십만 년 동안 지하수를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대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본산 생선의 수입은 계속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2011년 4만t, 지난해 2만3000t까지 줄었던 일본산 생선은 올 상반기만 1만5000t으로 수입량이 다시 늘고 있다. 일본산 생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안전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명태와 꽁치, 다랑어, 상어 등 우리 배가 태평양 등 일본 먼바다에서 잡아오는 원양산 수산물까지 방사능 검사 횟수를 지금보다 두 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수입 수산물에 대한 검역도 강화해 고등어, 가자미 등 6개 품목에 대해서는 방사능 검사를 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미 후쿠시마 원전 인근 10개 현 모든 식품·사료의 수입을 중지한 상태이고, 미국은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 등 3개 현의 모든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그만큼 일본산 식품의 안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 1만2000건을 검역했지만, 유해기준치를 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일본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괴담을 차단해야 한다"는 엉뚱한 발언까지 했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해선 일본 정부가 실체적 진실을 숨기고 있는 정황이 여러 측면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도 이에 동조하는 형국이다. 주변국들이 자국민의 식생활 안전을 위해 일본산 식품 수입 통제 등 까다로운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의 대책은 너무 허술하고 안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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