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을 통해 인수자금을 대는 방법으로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참여한다.
경남도는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하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한 결과, 직접 투자는 불가능해 도 출자기관인 경남무역(주)를 통해 자금 출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자 규모는 5억 원으로, 경남도가 25억 원 증자를 추진하는 경남무역에 5억 원을 추가로 출자하고, 경남무역은 경남은행 인수에 5억 원을 투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애초에 경남개발공사를 통해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공기업법만 적용 받는 개발공사로는 힘들어 상법 적용도 받는 경남무역을 통한 출자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5억 원 출자는 도내 기업과 자치단체의 투자 참여와 인수자금 유치를 끌어내는데 기폭제가 될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의 정구창 경제통상본부장은 "금액의 규모를 떠나 다른 기업과 자치단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경남은행 지역환원에 대한 경남도의 의지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출자는 영향력이나 투자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한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오는 10월 경남무역 이사회를 열어 출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이와 함께, 1대 주주로 참여할 대기업 찾기에 나선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의 지원 사격에도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자동차, LG전자, 세아제강 등 경남과 울산지역 5개 대기업에 "경남은행 지역 환원에는 지역 대기업의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며 투자 참여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는 경남은행 인수 참여를 직접적으로 요청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22일 창원에서 열린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역에 거점을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경남은행의 대주주가 되면 지역 발전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 대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이미지를 통해 경쟁력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경남은행이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23일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현대자동차가 경남은행 인수에 참여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중이며, 현대자동차와 같은 튼튼한 기업이 (주체를) 맡아주면 가장 좋다"며 현대자동차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