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최경환, 집권 여당 '존재감' 부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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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정국 선방…野 장외투쟁으로 리더십 생채기

취임100일을 맞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기자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5월 15일 원내사령탑에 오른 최 원내대표는 당시 당선 소감으로 "현재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단합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하고 청와대와 정부, 또 야당과도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소통해 국정을 주도하는 집권 여당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00일이 지난 지금 이 말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백일이 천일쯤 지난 것 같다"면서 "고비가 많았지만 무한한 인내로 야당을 설득하고 양보하면서 100% 만족할 순 없지만 나름 고비들을 잘 넘겨왔다"고 자평했다.

특히 지난 6월 임시국회 기간 동안 '경제민주화 법안' 등 253건의 각종 민생 법안들을 처리하고 '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처리하는 등 정치쇄신의 결단을 내린 것을 성과로 꼽았다.

사실 '강한 여당'과 '선명 야당'을 표방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대표가 각각 당선되면서 여야간에 '강(强)대강'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국정원 대선개입, NLL 대화록 등을 둘러싼 극단적 대치 국면 속에서도 정국이 완전한 파국을 면한 데는 여야 원내수장간 협상과 교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있다.

수 차례 파행을 겪으면서도 기관보고와 청문회 등을 마치고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국정원 국정조사가 대표적인 예다. 양당 원내지도부가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각각 당내 강경파가 다수인 특위위원들을 끝까지 설득한 결과다.

취임100일을 맞은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김기현 정책위의장. 황진환기자

 

최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수용과 관련해 "당내에선 일부 반대하는 분들도 계셨고, 허를 찔렀다는 말도 하고 새누리당 스타일이 아니라는 말도 있었지만 국민들이 상식적으로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점을 생각하면서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당은 사실 청와대에 강경하고 야당에는 부드럽게 나가야 하지만, 최 원내대표가 당선될 때만 해도 반대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야당과의 협상에서 통 크게 안은 것이 많다"고 최 원내대표의 100일을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야당과 동반자적인 관점에서 소통하겠다는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졌다고 볼 수 있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최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는 생채기가 났다. 최 원내대표도 이 점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야당이 장외에 나가있는 경위야 어떻든 간에 원내대표로서 아쉽게 생각하고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당·청간의 소통은 나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지만 세제개편안 문제 등을 통해 여전히 당이 청와대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제개편안을 거론하며 "당·정·청간의 긴밀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없었다"면서 "당에서는 당연히 정부 관계자를 불러 따끔하게 혼쭐을 내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도 이 점에 동의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정부가 민심을 반영한 정책을 발표하도록 당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또 "세제개편안 등을 통해 정부가 얼마나 국민 상식보다 그들의 논리에 갇혀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당은 민생현장에 있으면서 청와대에 듣기 좋은 말만 하지 않는다. 정부보다 민심에 민감하고 유연해야 한다. 당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

새로운 100일을 준비하는 최경환 원내대표의 포부이자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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