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의 등장, 한국 축구 경쟁력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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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플레이어뿐 아니라 골키퍼도 경쟁 돌입

축구대표팀 첫 소집된 김승규는 홍명보 감독으로부터 출전 기회를 얻어 무실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황진환 기자

 

‘떠오르는 신예’ 김승규(울산)를 시험하기에 페루는 부족했다. 그러나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분명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김승규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하는 골키퍼 가운데 가장 많은 9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실점률도 19경기 16실점으로 0.84에 불과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4명의 대표팀 감독이 바뀌는 동안 줄곧 자리를 지켰던 정성룡(수원)은 20경기에서 23실점해 경기당 1.15골의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무실점 경기는 5경기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성룡은 지난 동아시안컵에서 3경기 모두 풀 타임 활약했다. 후보 골키퍼 이범영(부산)은 벤치만 달궜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전은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페루와의 경기를 앞두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김승규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결과적으로 세계랭킹 22위 페루를 상대로 한 김승규의 모의고사는 정확한 점수를 매길 수 없는 상태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페루가 한국 골대를 위협할 만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한 탓에 김승규의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적었다.

김승규에게 가장 위협적이었던 장면은 후반 39분 클라우디오 피사로의 왼발 슈팅이었다. 피사로는 문전에서 동료가 슈팅한 공이 수비에 맞고 흐른 것을 왼발로 강하게 찼다. 하지만 김승규는 빠르게 왼손을 뻗어 멋지게 선방했다.

0-0으로 끝난 이 경기로는 김승규를 시험하기는 부족하다.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다양한 상황에서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것이 홍 감독의 속내였다.

하지만 ‘박힌 돌’이었던 정성룡을 ‘굴러온 돌’ 김승규가 빼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필드 플레이어 10명뿐 아니라 골키퍼도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 자체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하는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분명한 요인이다.

김승규를 깜짝 기용한 홍명보 감독은 "김승규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면서 "오늘 좋은 선방도 하나 했는데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했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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