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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에만 막힌' 벨트란 "다저스, 잘 던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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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원정 경기에서 시즌 11승을 거둔 류현진(26, LA 다저스). 상대 강타선을 7이닝 동안 7탈삼진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내 5-1 승리를 이끌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세인트루이스 원정 4연전을 3승1패로 마무리했다. 최근 원정 18경기에서 17승을 거둔 상승세를 탔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와 승차를 5.5경기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세인트루이스 간판 타자 카를로스 벨트란도 패배를 받아들였다. 경기 후 벨트란은 "다저스의 상승세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투수들도 잘 던지고, 공격도 잘 해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플레이가 잘 되고 있다. 현재 다저스는 뜨겁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팀 전체를 칭찬한 내용이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벨트란의 경기 내용을 돌아보면 눈여겨볼 대목이 투수진에 대한 평가다.

벨트란은 앞선 다저스와 3경기에서 모두 안타와 타점을 뽑아냈다. 6일 1차전에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2루타를 날렸고, 7일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안타를 뽑아낸 데 이어 8회 브랜든 리그를 상대로 쐐기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8일에는 선발 리키 놀라스코에 2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 11타수 5안타 3타점을 올렸던 벨트란이었다.

그랬던 벨트란은 9일 류현진와 세 번 대결 등 4타수 무안타로 막혔다. 1회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2루 뜬공으로 물러난 벨트란은 4회 직구에 1루 땅볼에 그쳤다. 6회 무사 1루에서는 체인지업을 노려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디 고든의 호수비에 걸려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정상급 투수 커쇼와 '1억 달러의 사나이' 그레인키에도 안타를 날렸던 벨트란이지만 류현진에게는 침묵한 셈이다. 4연전 다저스 선발 4명 중 유일하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한 상대가 류현진이었다.

벨트란은 빅리그 16년 차로 통산 354홈런 1304타점을 올린 강타자다. 올해도 타율 3할3리, 팀 내 최다인 20홈런을 날리고 61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런 상대를 봉쇄한 것은 어쨌든 고무적인 일일 수밖에 없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도 "타선이 류현진에게 1점만 뽑아냈는데 공이 2루 베이스를 맞고 튀면서 나온 유일한 점수였다"고 전했다. 그만큼 류현진이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는 뜻이다.

류현진은 4회 2사 1루에서 데비이드 프리스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안드레 이디어의 송구가 2루수 마크 엘리스의 키를 넘어 2루 베이스를 맞고 흐르면서 1루 주자 맷 홀리데이가 홈을 밟아 유일하게 실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는 세인트루이스가 류현진의 역투에 막히면서 왼손 투수에게 12승 17패 약점을 이어갔다면서 "세인트루이스가 류현진에 좌절을 당했다"고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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